뒤늦게 알게 되는 부모의 사랑이다. 뮤지컬배우 카이와 전 핸드볼선수 최현호가 각각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털어놨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아모르 파티’에서는 싱혼들의 시칠리아 여행 편이 그려진 가운데, 유럽 3대 오페라 극장으로 꼽히는 마씨모 극장에 방문했다.
이날 시즌 첫 공연을 시작한 오페라 ‘라 보엠’을 보러온 싱혼들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한복과 턱시도를 곱게 차려입고 마차에 올라 극장에 도착한 바. 이탈리아 대통령이 극장을 찾아 공연을 관람하는 쉽게 하지 못할 경험도 하게 됐다. 극장에 들어선 싱혼들은 서로를 살뜰히 챙기며 5층에 자리 잡아 오페라 공연을 봤다.

이때 ‘카이 어머니’ 태숙은 행복한 순간에도 아들 생각을 했다. 그녀는 "좋은 유학의 기회를 초청도 받았는데 못 보내고 못 밀어준 거에 대해서 굉장히 속상했다. 뮤지컬 배우가 된 게 엄마 호강시켜주고 싶어서라고. 오페라를 본 순간에 우리 아들이 거기 서 있는 것 같았다”고 당시의 감정을 전했다.

이에 카이는 “2002년도 줄리어드에서 음악 코치를 맡고 계신 분이 계셔서 좋은 기회가 있으니까 뉴욕으로 같이 가자고 했는데 어머니께 좋은 기회가 왔다고 가고 싶다고 말을 했는데 하루만 시간을 달라고 해서 다음 날 전화를 드렸는데 어머니가 뉴욕에 가서 공부하면 돈이 엄청 드는데 지금은 도와줄 수 없을 것 같다고 하셨다. 그때 한국에서 와서 많이 울었다. 왜 나는 집에 후원을 못 받았을까, 부모가 도와주지 못한 것에 너무 억울했다. 그땐 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스튜디오 분위기는 차분해졌다. 모두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는 듯 생각에 잠긴 것. 이어 최현호 역시 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핸드볼이 뭔지도 모르고 열심히 하면 장학금 할 수 있어 그 한 마디에 시작했다. 원망 많이 했다. 당시 아버지께 느낀 감정을 처음 말해 본다”며 방송을 계기로 그동안 감춰두었던 속내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현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로 성장한 카이와 핸드볼 국가대표로 활약한 최현호. 그동안의 힘들었던 시간을 견뎌내고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가 된 두 사람이 전한 깊은 이야기에 시청자들도 진한 감동을 느끼며 앞으로의 미래에 큰 응원을 보내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아모르 파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