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들도 많은 것을 느끼지 않았을까요."
김원형 코치는 2019년 두산 베어스의 투수 코치로 새롭게 부임했다.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한 김원형 코치는 2010년 SK 와이번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뒤 SK 투수코치, 롯데 투수 코치를 역임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지도자로 맞은 세 번쨰 팀에서 출발을 앞둔 김원형 코치는 두 명의 선수를 언급했다. '좌완듀오' 장원준과 유희관이다.

장원준과 유희관은 KBO리그는 대표하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둘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좌완 에이스’로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앞장서며 팀의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변함없이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킬 것 같던 두 좌완 투수는 혹독한 2018년을 보냈다. 2018년 시즌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이 “그동안 많이 던져서 힘든 시즌이 될 것”이라고 우려가 현실이 됐다.
장원준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던 두 시즌(2012~2013시즌)을 제외하고 8년 연속 두 자릿 수 승리를 거뒀다. 이강철 kt wiz 감독이 가지고 있는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기록을 깰 수 있는 선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2018년 지독한 슬럼프에 빠지며 3승 7패 2홀드에 머물렀다.
유희관 역시 2013년부터 6시즌 연속 두 자리 승리를 거두면서 두산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로 이름을 알려왔다. 그러나 올 시즌 10승(10패)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이 6.70이 될 정도로 고전을 하며 한 시즌을 보냈다.
힘겨운 시간을 보낸 두 좌완 베테랑의 모습을 지켜본 김원형 코치는 이들이 다시 한 번 반등하기를 기대했다. 김원형 코치는 지난 15일 구단 창단 기념식에서 "장원준과 유희관이 명예회복을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이 2018년 보여준 모습이 ‘마지막’이 아닌 ‘과정’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김원형 코치는 "지난 시즌 부침이 있었다. 그러나 선수도 사람이다. 많이 달려온 만큼, 지난해가 힘든 1년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본인들도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들의 중요성도 함께 역설했다. 김 코치는 "외국인 선수가 있지만, 이들이 중심을 잡아준다면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오는 31일 일본 오키나와로 1차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이미 몇몇 선수들은 선발대로 일본에서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김원형 코치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개인훈련 잘해서 2월 1일부터는 빠짐없이 훈련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