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32)의 이름이 현지 언론과 피츠버그 고위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서 꾸준히 언급 되고 있다. 과거 보여준 퍼포먼스를 기억하면서 기대감을 보이고 있기도 하고 불안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쨌든 강정호는 비시즌 피츠버그 화제의 중심이다.
강정호는 국내 귀국 없이 2019시즌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비시즌 구단 행사에 참석하면서 다시 피츠버그의 일원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16년 말, 터진 음주운전 사건으로 인해 2017시즌 취업비자가 발급되지 않으며 1년을 허송세월 보냈고, 지난해의 경우 우여곡절 끝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했지만 손목 부상을 입고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2년의 공백이 강정호에게는 부담이다. 일반적인 선수라면 2년의 공백은 잊혀지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그러나 피츠버그 구단과 지역 언론들은 여전히 강정호의 재기 여부를 확인하고 싶어한다.

지난해를 끝으로 2015년 맺은 4년 계약이 끝난 강정호는 1년 55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보장 금액이 300만 달러이고, 250만 달러의 보너스가 달려 있지만 2년 공백의 선수에게는 다소 과분할 정도의 계약이다.
닐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실수로 인해 배워가는 점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복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메이저리그로 돌아오고자 하는 그의 각오를 봤다”면서 여전한 기대감을 보였다.
MLB.com의 피츠버그 담당 기자 애덤 베리는 팬들과의 질의응답 코너를 통해서 “만약 2015년과 2016년 폼을 되찾는다면 피츠버그의 가장 알맞은 4번 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강정호는 피츠버그가 잃어버린 힘을 제공할 것이다”면서 강정호의 타격 능력이 피츠버그 타선을 한층 상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지난해 피츠버그 4번 타순은 타율 2할5푼4리 OPS 0.695로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전체 27위에 불과했다. 피츠버그 전체 타선의 생산력 역시 OPS 0.725로 메이저리그 전체 17위에 그쳤다. ‘뜬공 혁명’ 속에서 홈런의 가치가 높아지는 시점, 피츠버그는 157홈런에 그치면서 전체 25위에 머물렀다.
2015년 타율 2할8푼7리 15홈런 58타점 OPS 0.816, 2016년 타율 2할5푼5리 21홈런 62타점 OPS 0.867의 성적을 남긴 강정호의 모습이라면 2019시즌 타선에 충분히 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2년 공백에 대한 우려를 떨쳐낼 수는 없다. 헌팅턴 단장은 “그는 구단이 선수들에게 기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나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두 번째 기회를 원했고 3번째 기회는 없을 것이다”며 “올 봄에는 많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증명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 역시 “‘만약’이라는 단서가 크게 붙는다”는 말로 강정호의 재기 가능성에 물음표를 붙였다.
일단 콜린 모란과 3루 경쟁을 펼쳐야 한다. 지난해 기회를 받으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좌타자인 모란과 강정호의 3루 플래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강정호 스스로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8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팬페스트에 참석해 현지 언론인 '트립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2019시즌 재기상 수상에 대해 “13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올해의 재기상에 관한 질문에 강정호는 크게 웃었다”면서 올해의 재기상에 욕심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어 강정호의 통역인 제프리 김을 통해 “구단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활약했던 그 모습을 올해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좋은 시즌이 될 것이다”면서 “피츠버그 구단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다른 곳은 생각하지 않고 분명히 피츠버그로 돌아오기를 원했다”고 강조했다.
팀 동료인 스탈링 마르테 역시 “강정호가 이전에 보여줬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 역시 “그가 피츠버그에 온 이래 가장 좋은 몸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 그는 필드로 나갈 수 있다”면서 “2년의 공백은 불공평하다. 열린 마음으로 바라볼 것이다. 그에게 제약을 두지는 않을 것이다”면서 기대감을 표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