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 맡은 김경문 감독, “베이징올림픽의 영광 되찾겠다”(일문일답)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9.01.28 14: 24

김경문 감독이 야구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했다.
야구국가대표 감독 선임 기자회견이 28일 도곡동 KBO회관에서 개최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인 김경문 감독이 신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NC에서 물러난 김 감독은 1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왔다.
정운찬 총재는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으로 김경문 감독을 모셨다. 오랜기간 선수와 지도자로 KBO리그에 헌신한 김 감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이뤄낸 명장이다. 김경문 감독은 위기의 한국야구를 혁신하기 위해 용기를 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프리미어12와 도쿄올림픽에서 베이징의 영광을 재현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시진 기술위원장은 “기술위원회는 17일 1차 회의를 열어 다양한 생각을 토론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목표를 뚜렷하게 갖고 있는 인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정책적 방향성에 대한 이해를 가진 인사, 대표팀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인사,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 인사를 뽑았다. 2차 회의에서 6인 후보를 놓고 다시 토론했다. 50분도 안 돼서 결론이 났다. 1순위가 김경문 감독이었다. 김 감독이 고심 끝에 수락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은 “가슴이 뛴다. 11년 만에 국가대표 감독으로 다시 인사드린다. 프리미어12, 도쿄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팀 감독이란 중책을 맡아 책임감을 느낀다. 국가대표팀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얼굴이다. 11년 전 베이징 올림픽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야구팬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 11년 전 여름밤에 느꼈던 짜릿한 전율을 다시 한 번 느끼고 환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김경문 감독과 일문일답.
- 감독을 맡은 가장 큰 이유는?
▲ 어려운 것은 주위 분들이 다 안다. 스포츠를 여태까지 해왔다. 어려운 상황에서 피한다는 모습은 보이기 싫었다. 욕먹을 각오로 수락했다.
- 코칭스태프 인선 계획은?
▲ 가능한 한 일찍 하겠다. 빠르면 2월 중순 안으로 코칭스태프 인선하겠다.
- 2007년에서도 어려움 상황에서 대표팀을 수락했다. 그 때와 차이점은?
▲ 그 때는 젊었다. 지금은 11년이란 시간 지났다. 연륜 쌓였지만 과감성이 남아있을지 걱정이다. 지금이 좀 더 마음이 푸근하다.
- 베이징과 지금의 국가대표팀 차이점은?
▲ 그 때는 한국대표팀에 좋은 좌완투수들이 있었다. 일본 등 어느 팀과 싸워도 뒤지지 않는 에이스급 투수들이 있었다. 지금은 그런 점에서 걱정이 든다.
-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이 어려움이 많았다. 어떻게 보셨나?
▲ 경기는 다봤다. 굉장히 가슴이 짠했다. 국가대표 감독이 된다면 아무리 약한팀이라도 감독 입장에서 가장 힘들 때가 꼭 이겨야 할 때와 이겨도 승리에 대한 값어치를 못 느낄 때다. 선 감독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 전임 감독 때 많은 논란이 있었다. 수락이 쉽지 않았을 텐데?
▲ 지금 결정한 지 얼마 안 됐다. 프리미어12에 모든 초점 맞추겠다. 홈에서 하는 예선이니만큼 좋은 결과를 내야 도쿄로 가는 티켓 한 장이 나온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로 국민들에게 보답해야 한다.
- 선수선발에 공정성 논란이 있었다. 이번 대표팀 선수선발 원칙은?
▲ 원칙은 어렵다. 11년 전에도 선수선발 시 문제가 있었다. 이번에 선발할 때 최대한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선발을 잘하겠다.
- 코칭스태프에 이승엽 위원이나 박찬호 위원이 거론되는데?
▲ 국가대표 코치로서 너무나 훌륭한 선수들은 맞다. 야구는 팀워크 운동이다. 코치가 너무 화려하다보면 선수보다 코치에 더 묻어난다. 이승엽 선수는 더 아껴야 한다. 아직 코치진에 포함을 못했다.
- 지난 아시안게임 선발에서 사회적인 기준(병역문제)이 논란이 됐다.
▲ 쉬면서 경기를 봤다. 예전에 일본경기를 보면 일본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가졌다. 아시안게임에서 오히려 한국선수들이 부담을 가졌다. 선발과정에서 나 혼자가 아닌 기술위원장, 기술위원회, 코칭스태프 모든 분들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듣겠다. 대표선수가 뽑혔을 때 90점에 가까운 납득할 수 있는 선수 뽑도록 노력하겠다.
- 선동열 감독이 불명예스럽게 물러났다. 고민에 대한 결론은?
▲ 선 감독의 마음 속에 고충은 감독을 해보지 않으면 못 느낄 정도로 힘들었을 것이다. 내가 말을 꺼내면서도 조심스럽다. 이번에 만약에 예선을 치르면서 선 감독 마음까지 합쳐서 선수들과 좋은 결과를 내겠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도곡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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