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가 아닌 카타르 국기를 든 한국 여배우. 이매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방송 시스템에 대한 배신감이 큰 만큼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반응과 함께 섭섭함은 어쩔 수 없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지난 2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2019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 대 카타르 경기가 열린 가운데 이매리가 관중석에 포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런데 그가 있던 곳은 대한민국 응원석이 아닌 카타르 관중석이었다.
이매리는 카타르 국기를 떠올리게 하는 원피스를 입고 카타르 국기를 흔들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심지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당하게 대한민국이 아닌 카타르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러 왔다고 밝힌 걸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매리는 앞서 조국에 대한 배신감과 방송국에서 받은 상처를 토로한 바 있다. 2011년 SBS ‘신기생뎐’에 캐스팅 된 그는 오고무를 배워야 한다는 제작진의 말에 사비로 배웠고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무릎에 물이 차고 말았다. 이로 인해 레슨비 600만 원, 재활치료비로 몇천만 원을 사용했다는 것.
이매리는 지난해 OSEN과 인터뷰에서 “몸은 몸대로 망가지고 돈은 돈대로 썼다. 제작진이 제 상황을 보더니 우리 보험 안 돼 있으니, 다른 데 발설 말라며 출연료만 주면 안 되냐더라. 촬영도 계속 미뤄지기만 해 부상이 악화됐다. 신피질호르몬저하증이라는 진단도 받았는데 레슨비는 커녕 치료비 보상도 못 받았다”고 폭로했다.

방송계 시스템에 상처 받은 그는 이후 극심한 공백기를 보냈고 한국인들이 아닌 인도 아랍 등 외국 친구들에게 위로를 받았다. 그래서 2014년 카타르수교 40주년을 맞아 세카타르 월드컵 성공 개최를 위한 콘서트를 기획했고 2015년 카타르 내셔널데이 행사에 참여했다. 2015년에는 아랍대표단을 수행해 추천서를, 2016년에는 오만대표단을 수행해 감사패를 받았다.
무엇보다 카타르월드컵 민간 홍보대사를 맡은 그다. 꾸준히 힌디어와 아랍어를 공부하며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성공 개최를 위해 민간 홍보대사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25일 대한민국 대 카타르 경기에서 열정적으로 카타르를 응원한 셈이다.
자신의 상처를 달래준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인생 2막을 연 이매리다. 조국의 팬들로서는 섭섭하겠지만 충분히 이해가 되는 대목. 그럼에도 그를 향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동감과 섭섭함 사이 이매리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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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풍문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