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지훈과 김상호가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극본 김은희, 연출 김성훈)에서 각각 왕세자 이창, 호위무사 무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두 사람은 왕이 사라진 의문의 상황 속에서 극적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중간중간 깨알 같은 코믹 연기를 던지며 막간의 웃음을 안겼다.
시청자들은 두 배우의 연기에 호평을 보내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즌2는 박인제 감독이 연출을 맡을 전망이다.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 이창(주지훈 분)이 향한 조선의 끝 동래(부산)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극이다.

조선판 좀비 스릴러를 표방했는데 드라마 ‘시그널'(2016) '싸인'(2011) 등을 통해 집필력을 인정 받은 김은희 작가가 극본을, 영화 ‘터널’(2016)과 '끝까지 간다'(2014)로 흥행력을 보여준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달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시즌1의 6부작 전체가 공개돼 국내외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김은희 작가의 ‘킹덤’에서 좀비가 확산되는 이유가 뚜렷하다는 게 장점이다. 기존의 좀비물은 바이러스의 원인이 분명치 않으나 ‘킹덤’에서는 인육을 통해 감염된다는 설정이 명확하다. 좀비를 소재로한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신선하다고 볼 수 있다.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 ‘간신’, 드라마 ‘궁’을 통해 사극 장르를 소화한 경험이 있는 주지훈은 ‘킹덤’에서 왕권 계승을 앞둔 세자 역을 맡아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힘 있는 말투와 표정을 결합한 그만의 연기톤이 극의 중심을 이끈다.

김상호 걸출한 연기파 배우로서 제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완벽하게 해냈다. 세자가 반역자로 몰린 순간에도 그의 곁을 충직하게 지키는 무영은 세자에게 있어서 믿음직한 부하이자 오랜 시간을 함께한 친구 같은 존재. 김상호는 묵직한 카리스마에 인간미까지 장착한 인물을 만들었다.
주지훈과 웃음 코드를 선사하며 인간미를 발산한 김상호는 후반부로 갈수록 짙은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세자와 함께하기 위해 앞장서 나아가는 것은 물론 이창을 위기에서 구하는 모습은 충직한 신하 그 자체. 괜히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purplish@osen.co.kr
[사진] '킹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