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가 18세에 술담배를 하는 아들의 사연에 분노했다.
28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 10년 전 이혼한 이후 두 아이를 홀로 키워온 아버지의 애틋한 부정이 담긴 이야기가 공개됐다.
술담배 심부름까지 시키는 아들 때문에 고민인 아버지의 사연이었다.

아버지는 "18세 아들이 매일 술 심부름을 시킨다.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퇴근할 때 술 좀 사다 주시면 안돼요 한다. 넌 아들이고 난 아빠고. 아빠한테 아들이 술 심부름 시키는게 어디에 있어 뻔뻔스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아들하고 한 약속이 있다. 2주 전에 지구대에서 전화가 왔다. 아들이 동네 아파트 계단에서 술 마시다가 주민 신고가 들어와서 가보니까 안주도 없이 소주를 마셨다. 데리고 오면서 남의 아파트에서 술 마시면 피해를 주니까 차라리 집에서 마시라고 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그러니까 다음날부터 바로 술 심부름을 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2때까지 괜찮았는데 중3부터 그렇게 됐다. 담배도 피우다가 걸리고. 요즘엔 담배 심부름도 시킨다. 담배를 사가지고 가는데 내가 이렇게까지 해서 애를 키워야하나 눈물이 났다"고 덧붙였다.
채연이 따끔하게 이야기 해야하지 않냐고 물었다.
아버지는 "그렇게 안 하면 한번은 마트에서 소주를 훔쳐서 걸렸다. 이런 저런 걸 겪으니까 차라리 내 눈앞에서 해라"라고 답했다.

아들이 집에서도 담배를 피냐고 하자 "네, 집에서도 피운다. 술 마시면서 담배도 같이 피운다"고 말했다. "친구들도 데리고 와서 그런다"고 덧붙였다.
아내는 뭐라고 안하냐고 하자, 아버지는 "사실 10년 전에 이혼했다. 그 이후로 애 둘을 혼자 키우고 있다. 이혼 하면서 아내와 심하게 다퉜다. 그 기억 때문에 자꾸 어긋나는건가"라고 전했다.
아들이 출연했다. 아들은 "제가 술 담배를 사는게 불법이니까 아버지가 사는게 법적인 문제가 없으니까"라고 했다. 심부름을 시킬 때 민망하지 않냐고 하자 "아빠가 지구대에서 그렇게 말씀하셔서"라고 답했다.
또한 아들은 "자주 마시고 싶으니까"라며 "아예 안 먹지는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동엽이 미성년자는 술 담배가 안되는건 알지 않냐고 하자, 아들은 "문제 되긴 하는데 제가 끊는다고 해도 건강 말고는 득볼게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주량은 소주 한두병이라고. 담배는 하루에 한갑.
부모님의 이혼 때문에 그러냐는 질문에 "처음엔 그런 것도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한번은 노래방에서 술 마시고 그런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빠가 친구들 앞에서 귀싸대기를 심하게 때려서 한동안 귀가 안들렸다. 지금도 사고 치면 때릴까봐 무섭다"라고 했다.
아버지는 "제가 한번 때리면 좀 심하게 때리긴 했다. 할 때 제대로 해야 효과가 날 듯 해서 제대로 때린다고 했는데 그게 속상한 것 같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한번도 때린적이 없다"고 전했다.
아들이 한달에 200에서 300만원의 용돈을 쓴다고. 아버지는 "제가 혼자 키우다보니 집에 밥을 해줄 사람도 없고 혼자서 안되니까 너희들 밥은 사먹으라고 카드를 하나씩 줬다. 근데 밥만 먹으라고 했더니 조금씩 쓰는게 늘어났다"고 했다. 아들은 PC방에 가고 당구장 등에 간다고.
아들은 "돈은 주고 간섭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료 직원이 출연했다. "사장님이 미안한 마음을 물질적으로 보상을 하는 듯 하다"고 전했다.
아버지가 "애들이 어릴 때 이혼하니까 엄마 없는 빈자리를 찾지 않게 하려고 하다보니 제가 해줄 수 있는게 그거밖에 없었다. 기 안 죽게 하고 싶은 거 다 하도록. 한번은 초등학교 6학년때까지 축구부였다. 그때 전국으로 축구 시합을 다녔다. 가면 일주일씩 있다 온다. 다른 애들은 부모님ㄴ들이 밀착 케어한다. 저도 딸 데리고 전국대회에 다녔다. 근데 애가 한번은 딸이 미열이 있어서 해열제 사다가 먹이면서 다녔다. 일주일이 지나서 보니 열이 40도까지 올라서 병원에 데리고가니까 애 죽을뻔 했다고. 어떻게 해열제만 먹이고 애를 데리고 다녔냐고. 아이를 재워놓고 눈물이 막 나왔다. 애 아플 때가 진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혼 과정의 양육권에 대해 아버지는 "당시 아내하테 가려면 애 놓고 가라고 했다. 그건 그러면 안 나갈 줄 알았는데 그냥 가버렸다. 그래도 내 자식이니가 어떻게든 잘 키우려고 이를 악물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아들은 "저는 아빠가 언제든 저를 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영자는 "난 네가 너무 비겁하다. 아버지가 매일 같이 너를 구타한 것도 아니고 어떤 아들이라도 잘못했으면 혼내 안 혼내? 버릇 고치려고 그러잖아. 지금 계속 아버지 핑계만 대고 있어. 비겁한 짓은 안 했으면 좋겠어. 나도 어릴 때 엄마 돈 훔쳤을 때 엄마가 생선을 던졌다. 하지만 알았어 내가 정말 잘못했다는걸. 그때부터 도둑질 끊었어. 근데 아빠가 한번 때린 거 가지고 무섭다면서, 술 담배는 계속 하니까 말이 안되는거다"라고 했다.
아버지는 "절반으로라도 술담배 줄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대화 좀 너하고 많이 하고 싶다. 한달에 4,5번이라도 마주 앉아서 이야기하고.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밥을 같이 먹고 싶다"고 부탁했다. 아들은 알겠다고 했다.
채연이 엄마의 사연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엄마가 뜨거운 걸 너무 쉽게 잘 잡으시고 뭔가 요리를 하는데 손에 지문이 많이 없어지셨다. 엄마가 호텔에서 조리를 하시면서 음식을 많이 만드셨다. 사춘기 때는 엄마의 고충을 몰랐다. 모르고 20년, 30년을 살아온게 너무 죄송했다. 내가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그 동안 속썩여서 죄송하다며 사랑한다고 전했다. 이에 아버지는 "사랑한다는 말을 처음 들어본다"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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