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된 시선’ 두산, ‘5년 연속 KS’ 가능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1.29 11: 00

 한국시리즈 연속 진출 기록은 6시즌이다. SK 와이번스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삼성 라이온즈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베어스가 대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까. 지난 4년간 한국시리즈 우승 2회와 준우승 2회를 차지한 두산은 2019시즌에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을까. 
# 양의지 공백 어쩌나

두산은 올 겨울에도 주축 선수 한 명을 떠나 보냈다. 2015시즌을 마치고 김현수(미국 진출→2017시즌 LG와 FA 계약), 2017시즌을 마치고 민병헌(롯데 이적), 올 겨울에는 양의지(NC 이적)가 떠났다.
양의지의 이적은 이전과는 조금 다르다. 김현수의 공백은 김재환이 기대 이상으로 메워줬다. 민병헌의 이적 역시 정진호, 조수행, 김인태 등 젊은 야수들이 티 안 나게 채웠다. 외야 자원이 많아서 큰 걱정이 없었다. 시즌 막판 정수빈이 군 제대해 내년 외야 라인도 탄탄하다. 
그러나 포수 양의지는 안방마님으로 공격력 뿐만 아니라 투수 리드에서 존재감이 컸다. 투수 리드라는 것이 기록이나 숫자로 나오지는 않지만 투수 한 명의 기량을 좌우하기도 한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눈에 확 띄기 마련이다. 지난해 롯데가 강민호(삼성)의 FA 이적으로 시즌 내내 고생했다.  
양의지는 젊은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게 잘 이끌었다. 함덕주, 이영하, 박치국 등 빠른 시간에 자리를 잡은 것은 양의지의 공로를 빼 놓을 수 없다. 
양의지가 떠난 포수진에는 박세혁, 이흥련, 장승현 등이 있다. 박세혁이 꾸준히 성장했고, 이흥련은 삼성에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양의지의 역할을 온전히 채우기는 무리다. 양의지는 지난해 133경기에서 타율 3할5푼8리 23홈런 84득점 77타점을 기록했다. 공격에서도 중심타선에서 무게감을 더했다.  
더불어 선발진의 장원준, 유희관의 부진도 심상치 않다. 불펜은 항상 두산이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 파트다. 
# 외국인 타자 & 화수분 
늘 그랬듯이 두산은 빠져나간 공백을 메울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양의지를 제외하고는 전력에 거의 변화가 없다. 
외야 라인은 정수빈이 합류해 지난해 보다 더 나아졌다. 내야는 허경민-김재호-오재원으로 변화없다. 김재호와 오재원의 나이가 늘어난 것은 큰 영향이 없을 전망.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영입해 1루수와 지명타자 뎁스를 강화했다. 기존 1루수 오재일, 지명타자 최주환과 번갈아 활용할 수 있다.
두산은 지난 2년간 외국인 타자가 거의 없는 전력과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 없이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페르난데스가 평균 성적만 기록해도 양의지의 공격력의 일부를 메울 수 있다. 
투수진에서 외국인 듀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가 재계약, 올 시즌에도 원투 펀치로 활약할 것이다. 이용찬, 이영하까지 4선발을 갖췄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던 김강률, 한국시리즈 도중 옆구리 부상을 당했던 김재환이 건강한 몸을 되찾는다. 
양의지의 이탈을 2인자들인 박세혁, 이흥련이 수비에서는 메워주고, 공격력은 외국인 타자와 오재일이 채워줄 수 있다. 주전 선수들의 누적된 피로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상실감을 잘 다독인다면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만만찮다. 2015~1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연달아 차지한 뒤 2017년과 2018년 각각 KIA와 SK에 우승을 내준 두산은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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