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모사에 새해 덕담까지. 세븐틴이 '최화정의 파워타임'을 완벽하게 접수했다.
29일 오후 1시, 생방송으로 진행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세븐틴이 ‘훅 들어온 초대석’ 게스트로 나왔다. 13명이 완전체로 출연한 건 이번이 처음. 멤버들은 화장기 하나 없는 캐주얼하고 편안한 차림으로 등장해 보이는 라디오 스튜디오를 꽉 채웠다.
세븐틴은 최근 미니6집 ‘유 메이드 마이 던(YOU MADE MY DAWN)’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홈’으로 활동하고 있다. 앨범명에 대해 멤버들은 “어둠 속에 있던 나에게 빛이 돼 준 너”라고 소개했다. 이번에도 역시나 자작곡으로 채워 ‘자체제작돌’임을 입증했고 멤버가 많아 차3대로 다닌다며 ‘차세대 아이돌’이라고 자랑했다.

최화정은 “세븐틴 요새 인기를 실감하는가”라고 질문했다. 멤버들은 “요즘 조금 실감한다. 이번에 앨범 나오고서 많은 분들이 주변에서 세븐틴 얘기를 많이 듣는다더라. 감사하다. 오늘 일본에서 오리콘 앨범 차트 1위했다고 들었다”고 활짝 웃었다. 세븐틴은 발매 첫 주에서 4만 7000여 장의 판매량을 기록해 오리콘 주간 앨범차트 첫 등장 1위를 차지했다.
곡을 만드는 우지를 보며 최화정은 천재끼가 있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멤버들 역시 “우지가 곡을 정말 잘 쓴다. 멋있다”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우지는 “일정한 곳에서 곡에 대한 영감을 받기보다는 모든 생활 면에서 뜬금없이 느낀다. 사고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퍼포먼스를 직접 구상하는 호시 역시 마찬가지. 이번 ‘홈’ 무대에서는 점프하고 세바퀴 반 도는 고난도 안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호시는 “연습 때 네바퀴를 돌았는데 힘들어서 세바퀴로 줄였다. 하지만 열바퀴를 돌아도 세븐틴이라면 멤버들은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최화정은 이들의 춤을 보고 김연아를 떠올렸고 호시는 “팬들이 이 춤을 트리플악셀 춤이라고 부른다. 역시 선배님 센스가”라며 최화정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다.

개인기도 쏟아졌다. 승관은 지난 연말 시상식 때 불러서 화제를 모았던 윤종신의 ‘와이파이’를 불렀고 “그날 이후 윤종신 선생님이 SNS에 글도 올려주시고 고맙다고 해주셨다. 신기하고 영광스럽다”며 미소 지었다. 디노는 화제의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김병철 성대모사를 하며 “이 차민혁이 파워타임에 나왔는데 어떻게 잘해야할지. 피라미드 꼭대기!”라고 외쳐 박수를 받았다. 민규는 닭 인형을 흉내내 웃음을 자아냈다.
정한은 이번에 다시 금발로 돌아왔다. 팬들은 두피 상태를 걱정했고 정한은 “탈색 2번 할 때부터 아프긴 하다. 그래도 괜찮다. 팬들이 좋아해주셔서 괜찮다. 감사하다. 트리트먼트도 꾸준히 받고 있다”고 말했다. 원우와 우지는 호시의 트레이드마크인 애교를 따라해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닮아 ‘버카프리오’ 애칭을 가진 버논은 “본인도 잘생긴 걸 아는가”라는 질문에 “제가 잘생긴 걸 안다기보다는 주변에서 얘기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최화정은 “닮았네 디카프리오”라고 거들었고 버논은 센스 있게 영화 ‘타이타닉’의 대사를 따라하며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안겼다.
한 청취자는 세븐틴에게 다섯 글자로 새해 덕담을 옆 사람에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멤버들은 차례로 “버논귀여워”, “고생이 많아”, “건강해준아”, “많이먹고자”, “푹쉬었으면”, “너도쉬어라”, “항상행복해”, “항상고마워”, “민규야홧팅”, “밥은먹었니”, “복많이받아”라고 센스 넘치는 덕담을 해 눈길을 끌었다.
세븐틴은 ‘역조공 아이돌’로도 유명하다. 최화정은 “’인기가요’ 샌드위치가 유명해진 건 세븐틴이 팬들에게 샌드위치를 역조공해서 그렇다”고 말했고 호시는 “이번에 1위하면 붕어빵과 호떡을 팬들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날씨가 추운데 밖에서 너무 많이 기다려주신다. 저희는 대기실에 있는데. 1위 하면 팬들이 따뜻하도록 해드리고 싶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세븐틴의 예능감은 갈수록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민규는 “전 갑분규다. 갑자기 분위기가 민규. 제가 가끔 얘기하면 분위기가 조용해진다. 저도 이젠 이걸 즐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멤버들은 “요샌 원우도 그렇다. 말을 하는데 은근히 재미가 없다”고 디스했다. 세븐틴의 예능감을 대표하는 승관은 차세대 예능 멤버로 도겸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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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화정의 파워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