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캐슬' 김서형 "김주영役, 처음엔 부담스러워 고사했었다"[Oh!커피 한 잔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1.30 07: 02

 배우 김서형(47)의 실제 성격도 김주영 선생처럼 냉정하고 차가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평상시 말투와 표정에서 그녀만의 카리스마가 묻어나오긴 하지만 캐릭터와 달리 밝고 명랑 쾌활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낯을 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농담을 던지며 털털한 면모를 드러냈다.
그런 그녀가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에서 목소리만 들어도 무서운 베테랑 입시 코디네이터로 변신했으니 이건 분명 연기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리라. 드라마 ‘아내의 유혹’(2018)에서 뛰어난 처세술을 자랑하던 악역 신애리와 결이 다른 인물이었다.
지난 2018년 11월 첫 방송을 시작한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첫 방송(11월 23일)이 1.7%(닐슨 제공, 이하 동일)로 시작해 19회(1월 26일)에서 23.2%라는 수치를 기록하며 비지상파 기준 최고 기록이었던 tvN 드라마 ‘도깨비’의 20.5%를 넘어섰다. 향후 막강한 작품이 나오기 전까지 한동안 달성하기 어려운 숫자다.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이끈 김서형을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애정 많았던 드라마를 보내며 아쉬워하면서도 그간의 고생에 한편으로는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김서형은 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직은 잘 모르겠다(웃음). 후련한 것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SKY 캐슬’은 내달 1일 마지막 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어 김서형은 “사실 저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렇게까지 좋을지 예상하지 못했다. 제 캐릭터 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가 잘 살았고 드라마 전체가 잘 돼서 기쁘다. 김서형이라는 배우를 떠나서 ‘SKY 캐슬’이라는 작품이 잘 돼서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배우들도 음원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We All Lie’가 어쩌면 그렇게 적재적소에 잘 어울릴까 싶었다. (대본 연출 연기)삼박자가 맞으니까 모든 게 다 잘 보였던 거 같다. 분위기를 잘 타서 드라마가 된 거 같다”고 제작진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SKY 캐슬’에서 김서형은 상위 1% 학생들을 서울대 합격으로 이끄는 베테랑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을 연기했다.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복수심을 자극하는 반전의 인물이었는데 극 초반에는 그녀의 사연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중반 이후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김서형은 “제가 (촬영 전 김주영에 대한)콘셉트를 잡은 게 모든 사람들을 자신의 밑에 두는 것이었다. 교수, 의사 등 누가 찾아 오든 하대하기로 했다. ‘엄마들이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 말투와 표정이 나온 것 같다. 어떤 톤을 잡아야할지 고민했었다”고 캐릭터를 해석하고 표현한 과정을 전했다. 
이어 그는 “김주영 역할이 처음엔 부담스러워서 못 한다고 했었다. 그동안 카리스마를 드러내는 역할들을 했었고, 김주영도 임팩트 있게 치고 빠지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본모습이 드러나기까지)나만 알고 있는 연기를 하는 게 부담됐다”고 전했다. 
김서형은 소속사 대표의 설득에 출연을 결정했다면서 "김주영의 서사가 어려웠던 게 이쯤 되면 드러내도 될 거 같은데 안 나오는 지점에 대한 고충이 있었다. 하지만 (김주영에 대한)얘기를 안 듣고 감정을 쌓아온 게 나중에 도움이 됐다. 스태프도 좋았지만 조현탁 감독님이 없었으면 못 버텼을 거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사진]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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