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캐슬' 김서형 "입시 코디네이터 만난 적 없다, 한 번 물어봤을 뿐"[Oh!커피 한 잔③]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1.30 08: 55

 (인터뷰②에 이어)‘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에서 김주영(김서형 분)은 정확한 속내를 알 수 없는 캐릭터였다. 극이 진행되면서 하나 둘씩 그녀의 비밀이 공개됐고 가장 충격적이었던 게 딸 K(조미녀 분)와의 사연이었다. 
예서(김혜윤 분) 엄마 한서진(염정아 분)이 남편 살인용의자였다는 주영의 과거를 알았지만, 그녀에게 현혹된 딸이 원했기에, 그대로 입시를 맡겼다. 한서진이 까다로운 조건 속에 딸의 입시 코디로 김주영과 손을 잡은 기회를 놓치기 싫었던 것이다. 
주영과 의기투합한 서진은 예서의 서울의대 합격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믿었고 3대째 의사 집안 타이틀을 원하는 시어머니(정애리 분)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기대했다. 

한서진은 박영재(송건희 분)와 예서가 다르다고 생각했고 자신에게는 비극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최면을 걸었다. 그러나 김주영은 명상시간에 예서에게 잘못된 생각을 세뇌시켰고, 예서는 김주영만 믿으며 그녀가 하라는 대로 행동했다. 이에 주영과 서진의 갈등은 끊이지 않았다. 
김서형은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염정아 언니와 만나면 서로 기가 빨려서 힘들었다. 특히 시험지 유출사건을 찍을 때 그랬다”며 “본 촬영 전 리허설 하고 나서 언니와 저는 ‘우린 만나면 둘 다 지친다’고 했었다.(웃음)서로 기빨려서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NG가 나면 더 힘들다. 한 번에 가야 한다.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샷으로 찍으니까) 같은 장면을 여러 번 연기하지 않나. NG가 나면 더 해야 해서 피곤하다. 저희가 연기하면서 느낀 긴장을 시청자들도 받는 것 같다. 염정아 언니랑 멱살 잡는 장면도 힘들었다. 리허설부터 감정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세게 갔다. 상대배우에게 ‘살살 해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실제처럼 하다 보니 제가 벽에 많이 부딪혀서 등도 멍들었다. 이제 조금씩 풀리고 있다”고 캐릭터에 몰입하면서 느낀 고충을 전했다.
김서형은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나눌 수 없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입시 코디네이터라는 인물을 치밀하고 세밀하게 분석해 전대미문의 역할로 승화시킨 것.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배우 김서형이 이번 드라마에서도 자신에게 온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김서형은 “입시 코디네이터를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 주변에 한 번 물어봤을 뿐인데 제가 직접 만났다는 얘기도 있더라. (그분들의 말로는)입시 코디가 고액을 받는다고 하더라. 근데 제가 사교육을 받게 할 자식이 없으니…(웃음)”라며 “아는 분한테 물어봤을 때는 의상도 화려하게 입는다고 하더라. 저 역시 ‘화려하게 캐릭터를 잡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김주영이 한서진, 이수임, 노승혜, 진진희 캐릭터와 대비됐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주로 블랙을 입었다”고 밝혔다.(인터뷰④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사진]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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