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섭아 준일아 어서와! 우리 팀 꼴찌야”
서울 삼성은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부산 KT에게 85-100으로 무릎을 꿇었다. 3연패를 당한 삼성(10승 28패)은 최하위로 처졌다. 3연패를 끊은 KT(20승 17패)는 KCC와 함께 공동 3위가 됐다.
경기 전 만난 이상민 삼성 감독은 희망에 가득 차 있었다. 이날 삼성 내외곽의 핵심 김준일과 임동섭이 상무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기 때문. 두 선수가 가세한 삼성은 내외곽에서 큰 힘이 실리게 된다. 이 감독은 “전역한 선수들은 다음 경기부터 바로 뛴다.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밀러와 잘 맞춰야 하는데 걱정”이라면서도 밝은 표정을 지었다.

노장선수가 많은 삼성에 젊은 피 수혈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삼성은 천기범, 차민석, 문태영, 김동욱, 밀러의 변칙라인업을 선발로 썼다. KT는 허훈, 한희원, 김영환, 양홍석, 랜드리가 주전으로 나왔다. 삼성은 초반부터 상대 장신포워드 김영환과 양홍석에게 다득점을 허용했다. 삼성은 5-14로 끌려갔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김준일과 임동섭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전역을 했는데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에 당장이라도 코트에 뛰어들 기세였다. 두 선수는 1쿼터 끝나고 코트 중앙에 섰다. 김준일은 “팀이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면서 당찬 각오를 보였다.
삼성은 전반전에만 38-51로 뒤졌다. 펠프스 혼자 19점을 넣었지만 뒤를 받쳐주는 선수가 없었다. KT는 3쿼터 3점슛 5개를 폭격하면서 승부를 갈랐다. 새 외국선수 저스틴 덴트몬은 21점을 퍼부으며 수준급 활약을 펼쳤다.
여러모로 임동섭과 김준일의 복귀가 시급한 삼성이다. 과연 전역자 두 명이 합류하는 삼성이 꼴찌탈출을 넘어 6강을 바라볼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