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탈출3' 방은희-김두민 모자가 서로에 대한 진심을 털어놓으며 한층 더 가까워졌다.
29일 전파를 탄 tvN ‘둥지탈출3’ 최종회에서 방은희의 18살 된 아들 두민 군이 등장했다. 제주도에서 국제학교를 다닌다는 그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아침 일찍 일어나 엄마를 위한 아침 식사를 차릴 정도로 스윗가이였다. 버터의 유통기한이 3년 지난 건 함정이었다.
두민 군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버터에서 뭔가 녹아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뭔가 이상해서 유통기한을 봤는데 2016년이더라. 워낙 엄마가 바쁘니까 냉장고 음식을 안 챙겨드신다. 보면 유통기한이 1~2년 지나 있고. 하지만 우리는 먹어 버릇했다. 3년 지나도 괜찮겠지 싶더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새벽 촬영을 마치고 집에 온 방은희는 아들이 차려준 식사에 크게 감격했다. 그는 “넌 나보다 나아. 너랑 결혼할 여자는 좋겠다. 넌 라면도 잘 끓이잖아. 난 내가 끓인 라면이 세상에서 제일 맛없다. 또 해줘”라고 애정을 내비쳤다. 두민 군은 버터의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했지만 방은희는 괜찮다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아들에게 “장가가지 마. 세상 여자 다 만나고 결혼해 . 처음엔 연상하고 결혼하고 한 번 이혼한 다음 연하랑 결혼해”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신 사랑은 많이 해”라고 진심어린 조언도 덧붙여 두민 군을 감동하게 했다.
현재 두민 군은 연상의 여자 친구가 있었다. 방은희는 “여자 친구가 한두 명이었어야지. 어릴 때부터 아주 여친이 많았다”고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폭로했다. 두민 군은 “제가 말을 안 해서 여친이 많은 줄 오해하신다. 열 손가락 안에 꼽는다. 맹세한다”고 해명해 눈길을 끌었다.
방은희는 “결혼할 거야? 뽀뽀는 해 봤어?”라고 물었고 두민 군은 “아니 아니야”라며 쑥스러워했다. 엄마니까 모든 걸 다 얘기하기 그렇다는 아들을 보며 방은희는 “전에는 더 솔직했는데 이제는 덜 솔직해졌다”며 내심 섭섭해했다.
다정한 아들이었지만 엄마와 마찰도 피할 수 없었다. 문신과 피어싱이 그것. 패션에 대한 남다른 철학으로 자신을 열심히 꾸미고 있는 두민 군은 문신과 피어싱을 즐겼다. 자신 때문에 교칙이 생겼는데도 두민 군은 “우리는 젊잖아. 시대가 다르잖아”라며 해맑게 웃었다.
이어 그는 “피어싱 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입술 피어싱도 하고 싶다”며 “피어싱은 재밌다. 잘못한 건 아니지 않나. 평범하면 다른 사람들 속에 묻히는데 전 그게 싫다. 주인공이 되고 싶다. 튀는 게 좋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두민 군은 어렸을 때 래퍼가 꿈이었지만 현재 뮤지컬 배우로 바뀌었다고. 국제학교라 영어 뮤지컬을 연습해야 했는데 배우인 엄마에게 연기지도까지 받았다. 아들의 연기를 처음 본 방은희는 불안해 보이는 어수선한 동작과 흐름을 무시하는 대사의 강약 처리를 지적했다. 두민 군은 바로 고쳤고 방은희는 박수를 보냈다.
그는 “여유가 생겼다. 나보다 낫다. 내가 매니저할게 네가 배우해라. 그런데 한국에서 배우는 못하겠다”고 조언했고 “무엇을 하든 아들이 하고 싶은 걸 했으면 좋겠다. 그래도 하나, 한국에서는 배우를 안 했으면 좋겠다. 한국말도 서툴고 더 넓은 세상에서 꿈을 펼쳤으면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두 사람은 오랜만에 같이 쇼핑 데이트를 나섰다. 같이 호떡과 어묵을 먹으며 거리를 걸었고 옷을 사러 가게에 들어갔다. 두민 군은 알고 보니 여자 친구 선물을 사려고 했던 것. 방은희는 섭섭해했지만 마음에 드는 티셔츠를 골랐다. 두민 군은 “엄마가 삐친 것 같은데 그게 삐칠 일인가 싶다. 엄마의 스타일이 다양해서 선물하기 어려워서 그랬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둘이 간 곳은 코인노래방. 두민 군은 엄마를 위로하기 위해 고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불렀다. 아들의 노래를 듣던 방은희는 훌쩍거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부족한 엄마에게 와 준 고마운 아들”이라며 두민 군의 따뜻한 마음과 위로에 고마워했다.
하지만 모자는 갑자기 냉랭해졌다. 같이 들어간 액세서리 가게에서 두민 군이 입술 피어싱을 골랐기 때문. 방은희는 화를 냈고 두민 군은 “입술에 한다고 해서 사람이 안 괜찮아지는 건 아니지 않나. 인격이 변하는 것도 아니다. 하고 싶은 걸 하는 것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방은희는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네 자신을 책임질 수 있을 때 마음껏 해라. 엄마가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건 아닌데 피어싱은 조금 그렇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엄마의 반대를 처음 겪은 두민 군은 “엄마가 본심을 숨기고 있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방은희는 “엄마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냐”고 물었고 아들은 “멀리서 바라만 봐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엄마는 “지금도 제주도에 있는데?”라고 되물었고 아들은 “통화하는 게 꺼려지는 게 엄마가 술 마시면 무섭다. 목소리가 변한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아들의 고백에 방은희는 충격을 받았다. 아들은 “엄마도 이제 건강을 챙겨야 하는데 그걸 무시하는 것 같다. 술 마시면 우울해지니까 엄마가 슬픈 게 싫을 뿐”이라고 말했다. 몰랐던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된 모자는 묵묵히 식사에 집중했다.
그럼에도 두민 군은 “엄마랑 데이트 해서 신기했다. 같이 나와서 좋았다”며 웃었다. 방은희 역시 “엄마도 좋았어. 두민이가 엄마 아들이라 행복하다”고 화답했다. 두민 군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엄마에게 아주 좋은 친구 같은 아들이 되겠다. 사랑해 엄마”라고 영상 편지를 띄웠다.
아들을 보며 펑펑 울던 방은희는 “엄마가 뭐가 무섭냐. 아들이 내가 무섭다는 말이 속상하다. 옛날에 장기 해외 출장갈 때 속이 안 좋았다. 그 때 내 표정이 두민에게는 트라우마가 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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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둥지탈출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