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FA 이보근(33)을 잡아 뒷문단속에 성공했다.
키움은 29일 FA 이보근과 계약기간 3+1년,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 옵션 최대 8억원(4년 기준) 등 총액 최대 19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불펜의 핵심인 이보근을 잡은 키움은 투수진의 전력누수 없이 2019시즌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극적인 협상이었다. 키움의 프렌차이즈 선수인 이보근은 FA 자격을 얻었지만 이적에 큰 관심이 없었다. 이보근은 OSEN과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뛰었던 팀에 남고 싶다”며 잔류의지를 피력했다. 협상이 쉽게 진행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보근의 협상은 해를 넘겼다. 구단과 이보근 측이 계약기간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이 가운데 이보근을 필요로 하는 팀이 나타나 그의 주가가 더 높아졌다. 키움은 메인스폰서 교체와 신임 단장 선임 등 내부 사정으로 FA 계약까지 늦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이보근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출발을 하루 앞두고 극적인 타결에 성공했다.
이보근의 대리인은 "구단의 제시안을 놓고 타협점을 찾아갔다. 구단도 이보근이 필요한 선수라는 점에서 공감대가 형성됐다. 계약기간과 적절한 수준의 옵션으로 최종 합의가 이뤄져 계약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키움의 남은 과제는 또 다른 FA 김민성 잡기다. 이보근에게 과감한 투자를 한 키움이 과연 김민성에게도 만족할 만한 액수를 제시할까.
일단 키움은 김민성 측과 다시 한 번 만나 계약을 추진할 전망이다. 여기서 계약이 성사되면 김민성은 늦게라도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것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김민성은 다른 팀으로 이적하고, 키움은 대체자를 키워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