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희(31)가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오는 2월 요르단과 레바논 원정에 나설 농구대표팀 24인 예비명단을 28일 발표했다. 연세대 이정현을 비롯해 이관희까지 처음 선발된 선수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올시즌 기량이 급성장한 이관희가 과연 12인 최종명단에 들어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이상민 감독은 이관희의 대표팀 승선을 지지했다. 이 감독은 “(이)관희가 대표팀에서 뛰면 좋다. 아시아보다 더 큰 무대를 경험해보고 많이 배워야 한다. 국가대표는 본인의 꿈이기도 하다”고 희망했다.

이관희는 농구에 대한 욕심이 많은 선수다. 제임스 하든 등 잘하는 선수들의 플레이영상이나 훈련법을 보고 따라 하기도 한다. 1988년생인 이관희는 ‘농구대통령’ 허재의 현역시절 경기장면은 본 적이 없다고. 이에 이상민 감독이 이관희에게 ‘허재를 보고 따라하라’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현역시절 허재 전 감독은 그야말로 농구대통령이었다. 허재는 1994년 토론토 세계선수권에서 맹활약하며 밴쿠버 그리즐리스의 입단제의를 받기도 했다. 한국은 호주와 1차전에서 전반전 44-59로 크게 밀렸다. 하지만 후반전 허재과 문경은의 슈팅이 터지면서 85-87로 아깝게 패했다. 당시 허재는 20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문경은은 3점슛 8개로만 24점을 올렸다.
이상민 감독은 “이관희에게 94년 세계선수권 허재 형 이야기를 해줬다. 호주 감독도 허재 형을 극찬했었다. 붙으면 파고 떨어지면 쏘고 슈팅가드의 정석이었다. 이관희에게 이런 플레이를 배우라고 했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이정현은 자신보다 잘하는 선수를 보고 배우려는 욕구가 크다. 이정현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 이유도 비슷하다. 이 감독은 “이관희가 이정현을 만나면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발바닥 족저근막염이 심해 오래 뛰지 못하는 상태다. 제임스 하든보다 이정현을 보고 배우라고 했다”며 이관희를 응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