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된 남자' 역대급 사극 엔딩..독살한 김상경x피토한 여진구 [어저께TV]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1.30 06: 47

“어찌 내게 등을 돌리는게야”
tvN ‘왕이 된 남자’가 사극 역사에 길이 남을 레전드 엔딩을 완성했다. 8회, 여진구와 김상경이 바닷가에서 주고받는 마지막 대화 장면은 안방에 전율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29일 전파를 탄 ‘왕이 된 남자’에서 진짜 왕 이헌(여진구 분)의 병세는 더욱 악화됐다. 그래서 도승지 이규(김상경 분)는 그를 다시 궁 밖으로 내보냈고 광대 하선(여진구 분)이 살아 있다는 말에 그를 데려왔다. 앞서 이헌은 하선을 죽이라고 장무영(윤종석 분)에게 명했지만 그가 살려둔 덕분이었다. 

외딴 동굴에서 눈을 뜬 이헌은 곁을 지키던 장무영에게 “그 광대 머리는 어딨느냐”고 물었다. 장무영은 하선을 살려줬다고 털어놨고 “어명을 어겼으니 벌해 달라”고 말했다. 이헌은 “죽을 죄를 지었으면 죽어야지. 내가 죽여주랴? 어명을 지키지 못하였으니 죽어 마땅하다. 주군의 손에 죽는 걸 감복하거라”며 광기 어린 눈빛을 번뜩거렸다. 
병약해진 그가 온몸을 떨며 간신히 칼을 빼든 순간 이규가 나타났다. 그는 이헌에게 “오늘 전하의 탄일인데 손에 피를 묻히지 마시라”고 알렸다. 이헌은 자신의 생일이라는 말에 광기 어린 미소를 지었고 장무영을 옥에 가둔 뒤 자신의 탄일상을 가져오라고 명했다. 장무영은 눈물을 흘렸고 이규는 “궁으로 돌아가 있거라. 전하는 내가 모시겠다”며 폭주하는 주군을 안타깝게 바라봤다. 
이헌은 미역국도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로 쇠약했다. 자신을 낳다가 죽은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자신을 아들로, 임금으로 인정하지 않은 선왕을 원망했다. 몸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약해졌지만 “내 이번에 환궁하면 내 뜻을 거스른 자를 모조리 죽이겠다”며 살기는 여전했다. 그래서 이규는 “환궁하기 전 동궁 시절 즐겨갔던 바다에 들리시죠. 제가 탄일주 한 잔 올리겠다”고 말했다. 
모처럼 화색을 되찾은 이헌은 바다를 보며 강성한 조선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규는 준비한 술을 건넸고 이헌은 “자네가 내 아버지였다면 좋았을 텐데”라며 기쁘게 한 잔을 마신 뒤 궁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이헌이 어지러움을 느끼며 주저앉았다. 앞서 쓰러질 때와 달리 피까지 토한 그. 
그래서 이헌은 이규에게 “그 광대놈이 죽지 않고 산게로군. 어쩐지 이리 될 것만 같아 두려웠네”라면서도 “어찌 내게 등을 돌리는게야. 어찌 나를 버리는게야”라고 소리쳤다. 이규는 “전하를 버리는 게 아니라 새로운 세상과 백성을 택한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헌은 궁에 돌아가 하선과 중전, 이규와 장무영을 죽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규는 “말씀을 줄이셔야 덜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고통스러워하던 이헌은 자신이 독살한 어린 동생을 떠올리며 “그 아이도 고통스러워했는가”라고 물었고 자신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던 이규의 배신에 아파했다. 이규는 “전하를 대신해 죽겠다고 한 건 거짓이 아니었다”고 했고 이헌은 “자넨 죽고자 했는데 살고, 난 살고자 했는데 죽다니. 아니 될 말일세. 난 살아야겠네”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규는 “전하께서 말하신 강성한 나라가 하루라도 빨리 올 방도는 이것 뿐이다. 제가 목숨 걸고 반드시 그리 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결국 쓰러진 이헌은 “두렵네 너무 무서워. 저승에선 내가 임금이었다는 게 아무 소용없겠지”라고 말하며 점점 눈을 감았다. 이규는 “제가 마지막까지 곁에 있겠습니다”라며 무릎을 꿇고 곁을 지켰다. 마침내 이헌은 숨을 거두었고 이규는 죽은 왕을 바라보며 눈물로 절을 올렸다. 
방송 이후 두 사람이 만든 역대급 엔딩에 시청자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영화 원작과 전혀 다른 충격적인 스토리 전개도 한몫했다. 하지만 이를 영화 이상으로 훌륭하게 완성한 여진구와 김상경의 ‘케미’가 더욱 일품이었다. ‘왕이 된 남자’가 사극 엔딩의 새 역사를 썼다. /comet568@osen.co.kr
[사진] 왕이 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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