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형 "스카이캐슬 17회 대본 유출..시청률 상승에 도움된 듯"[Oh!커피 한 잔④]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2.01 16: 50

 (인터뷰③에 이어) 드라마 ‘SKY 캐슬’의 시놉시스에 단 몇 줄로 적혔던 김주영이라는 인물이 배우 김서형(47)을 만나 매력이 배가됐다. 시청자들은 ‘김서형만큼 김주영을 잘 해낼 수 있는 배우는 없었을 것’이라는 호평을 쏟았다.
1994년 KBS 1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서형은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김주영 캐릭터를 치밀하게 연구, 200% 이상으로 역할을 소화하며 또 한 번 명배우의 저력을 과시했다. 
오는 2월 1일 방송되는 ‘SKY 캐슬'의 마지막 회에서 김서형이 끝까지 보여줄 활약에 기대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김서형은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주영이라는 가상의 사람을 연기하면서 쉽지 않았다”며 “(94년 데뷔해)25년 동안 연기 경력을 쌓았지만 지금껏 만났던 캐릭터들과 김주영은 차원이 달랐다. 보통 여자를 만난 게 아니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제작진은 최근 공식홈페이지에 ‘김주영 스페셜-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마왕(Erlkonig)’이라는 영상을 게재해 시청자들의 관심에 화답했다. 
김서형은 “저도 ‘마왕’ 짜깁기 편을 봤다. 정말 산전수전 다 겪는 여자더라”면서 “근데 김주영이라는 인물이 이해가 안 간 것은 아니다. 이해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그녀의 삶을 들여다 봐야 하나 고민했다. 이 여자가 태생부터 열등감이나 배신감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딸 케이의 교통사고 이후(달라진 거 같다). 엄마로서 딸이 잘못되면 무슨 일이든 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해석한 지점을 설명했다. 
그는 “김주영을 착한지 나쁜지 따지자면 나쁜 여자인 거 같다. 살인까지 했다는 것에 면죄부를 줄 순 없다”며 "나쁜 여자는 맞지만 케이의 엄마로서 제 역할을 못한 것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가 실제로 김주영이라면 살인은 할 수 없겠지만, 그 여자가 살아갈 방법 중 하나였다고 하면 연민이 든다. 김주영이 산전수전을 겪고 한서진을 가소롭게 봤을 거다. 본인은 다 거쳐 왔으니. 옳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경지에 오른 거 같았다”고 말했다.
김서형이 김주영을 보낸 이후 어떤 인물로 연기 활동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이에 그는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다. 원래 작품이 끝나면 바로 어떤 것을 할지 계획을 세우는 편도 아니었다”며 “제게 작품 제안이 들어왔을 때 하느냐 마느냐는 제가 결정할 일이지만 (장르나 캐릭터를 포함해) 제가 선택의 폭이 넓은 건 아니다. ‘스카이 캐슬’ 이후 제게 어떤 작품이 들어올지 저 역시 궁금하다”라고 차기작에 대해 스스로도 궁금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서형은 “예전처럼 힘을 주는 역할이 들어올 것인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게 들어올 것인지 모르겠다”며 "비슷한 (캐릭터가) 들어와도 해야 한다. 그건 배우로서 또 해야 하는 거다. 하지만 저는 해피엔딩은 안 하고 싶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SKY 캐슬’은 대본이 유출될 만큼 ‘핫’한 드라마였다. 종영 4회를 남겨 놓고 17회 대본이 유출되는 사고가 터졌다. 김서형은 당시를 회상하며 "17회 대본 유출은 실수였지만 오히려 시청률 상승에 도움된 듯하다”며 “대본을 미리 보신 분들이라면, 그 내용이 맞는지 틀렸는지 본방송과 직접 비교해보셨을 거다. 그래서 17회 방송의 시청률이 올랐다”고 말했다.
‘스카이 캐슬’의 16회(1월 12일)는 19.2%를, 17회(1월 18일)는 0.7%P 상승한 19.9%를 기록했다. 18회와 19회는 각각 22.3%, 23.2%를 기록하며 비지상파 기준 역대 시청률을 남겼다./purplish@osen.co.kr
[사진]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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