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베테랑 박용택(40)과 2년 최대 25억원의 FA 계약을 하며 예우했다. 박용택은 2년 뒤 은퇴를 예고했다. 영원한 LG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을 것이다.
2019시즌 현실적인 문제는 박용택의 활용도다. 붙박이 지명타자로서 팀내 경쟁력과 선발 라인업에서 어느 타순이 최상이 될 지 고민해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지명타자 1순위는 박용택이라고 했다. 류 감독은 ‘지금 LG에서 박용택이 아니면 누가 지명타자를 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만년 유망주 서상우, 젊은 우타자 윤대영의 이름이 나오자 고개를 저었다. 류 감독은 “시즌 시작은 지명타자 박용택이다”고 우선 순위를 밝혔다.

박용택의 타순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다. 류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외국인 타자 조셉의 기량을 먼저 체크해야 한다. 조셉이 괜찮다면 4번을 맡길 것이다. 김현수가 3번, 채은성이 지난해 잘 해줬는데 1년 반짝이 아닌 꾸준히 잘 해야 한다. 지난해처럼 한다면 중심타선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구상은 김현수-조셉-채은성의 3~5번 중심타선이다.
그럼 박용택은 어느 타순이 될까. 박용택은 지난해 주로 3번을 쳤고 1번과 2번, 5번으로 잠깐 출장했다. 류중일 감독은 과거 삼성 감독 시절 이승엽을 6번 타순으로 낸 것을 이야기했다. 류 감독은 “승엽이에게 부담 없는 6번 타순을 이야기하자, 승엽이도 좋습니다라고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지난 일을 되돌아보며 “6번은 폭탄 타순이다. 중심타선 뒤의 6번에서 적시타나 장타가 터지면 이길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베테랑 박용택은 중심타선 뒤의 6번으로 고민하고 있다. 박용택이 6번에서 ‘폭탄 타순’이 된다면 LG 타선이 더욱 힘이 생길 것이다.
박용택은 지난해 타율 3할3리 159안타로 10년 연속 3할, 7년 연속 150안타를 기록했지만 기복이 심했다. 타율은 최근 7년 중 가장 낮았고, 삼진 107개와 병살타 21개(개인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호주 스프링캠프로 출발한 박용택은 “장타에 포커스를 맞추고 의식하면서 기복이 심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올해는 장타가 아닌 출루와 타율에 신경쓸 뜻을 내비쳤다.
지금까지 박용택이 6번 타순에서 친 것은 거의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박용택에게 6번은 낯선 자리다. 그러나 베테랑은 세월의 흐름을 받아들여야 한다. 올해는 6번 박용택을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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