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우승 예상' 카타르, UAE 상대로 2002 韓 리플레이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9.01.30 09: 30

2002 한일 월드컵의 한국과 같은 조직력이다. 사비 에르난데스의 우승 예상은 분명 이유가 있다.
카타르는 2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알자지라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준결승 아랍에미리트와 경기서 4-0의 완승을 거뒀다.
개최국 UAE까지 넘은 카타르는 결승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카타르는 1980년 처음으로 아시안컵 본선에 등장한 이래 첫 결승 진출이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서 93위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카타르전을 앞두고 승리를 포기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역대 전적서도 5승 2무 2패로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최근 맞대결이었던 2017년 6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2-3으로 패했지만 카타르전 승리는 당연해 보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 내용이 완전히 달랐다. 수비적 안정감에 이어 벼락 중거리 슈팅으로 한국의 기세를 완전히 눌러 버렸다.
준결승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비슷한 수준의 팀이라고 여겨졌던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카타르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일본이 이란을 상대했던 것 보다 더 강력했다. 카타르는 쉴새 없이 아랍에미리트를 괴롭히면서 4골이나 터트렸다.
 
카타르는 2022 월드컵을 앞두고 정책적으로 대표팀을 키우고 있다. 소이라 등으로 대변됐던 귀화 선수들이 팀의 중심이 된 것이 아니라 어린 선수들이 자라났다. 아프리카 수단 출신의 알모에즈 알리는 이번 대회서 득점왕에 도전한다. 체격조건이 좋은 어린 선수들을 데려와 집중적으로 조련하면서 팀 조직력을 키운 카타르는 아랍에미리트가 이겨내기 힘든 상대였다.
특히 지난 2013년부터 카타르 유소년 카테고리 팀을 거쳐 2017년 성인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펠릭스 산체스 감독은 팀을 잘 만들었다.조직력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공수 밸런스를 말 만들었다.
분명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히딩크호와 비슷한 모습이다. 당시 한국은 리그를 중단하면서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출범 초반만 하더라도 패배를 거듭하며 오대영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히딩크 감독이지만 철저한 합숙과 훈련을 통해 한국을 월드컵 4강까지 이끌었다.
이번 대회서 카타르의 우승을 점치며 예언자로 등극한 사비 에르난데스의 예상은 카타르의 축구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증명한다. 비록 대표팀은 아니지만 사비가 카타르에서 활동하면서 지켜본 축구가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조직력의 카타르가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증명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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