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 취안젠의 상황이 김민재의 이적에 영향을 미쳤다.
전북 현대와 베이징은 양측의 합의에 따라 29일 김민재의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양 팀은 김민재의 이적 조건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민재가 베이징으로 이적을 확정지으면서 알려진 이적료는 600만 달러(67억 원)이다. 중국 현지 에이전트들에 따르면 김민재가 베이징으로 이적을 확정지으면서 생긴 이적료는 예상 보다 적어졌다.

이유는 톈진 취안젠의 상황 때문이다. 톈진이 김민재에 대해 먼저 관심을 가졌다. 톈진이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첫 번째 목표로 세운 것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다. 이미 김민재는 베이징 이적을 확정 짓기 전에 중국 슈퍼리그 팀들과 대결을 펼쳤다. 특히 톈진은 김민재의 영리한 플레이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톈진도 기대 이상의 이적료를 책정했지만 변수가 생겼다. 김민재의 에이전트가 베이징의 새로운 제안을 들고 나타났다. 특히 베이징의 로저 슈미트 감독이 김민재에 대해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베이징은 구단 수뇌부들이 직접 한국을 찾아와 영입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이적료는 천정부지로 올랐다. 베이징은 모기업이 국가소유의 은행이기 때문에 이른바 총알이 톈진을 압도했다. 몸 값이 높아진 상황에서 베이징행으로 유력해 졌다.
그런데 문제는 톈진의 모기업인 취안젠 그룹이 흔들리며 변수가 발생했다. 톈진 취안젠에서 톈진 텐하이로 바뀌면서 김민재 영입이 사실상 불가능해 진 것. 따라서 베이징은 김민재의 이적료를 원래 제안했던 것 보다 적은 액수로 바꿨다.
최강희 감독이 팀을 떠난 것과 마찬가지로 경쟁자가 없어진 베이징은 오히려 선수의 감성을 자극했고 외부의 오퍼가 없었기 때문에 중국 이적이 진행됐다.
특히 독일에서 손흥민을 지도했던 슈미트 감독은 김민재가 유럽으로 진출할 의지가 보인다면 적극적으로 도울 전망. 중국 현지 에이전트는 "슈미트 감독의 네트워크는 기대이상이다. 또 김민재는 정확하게 제시된 새로운 이적제의가 없었기 때문에 중국 진출을 결정했다"면서 "톈진의 상황이 좋아지지 않고 베이징이 이적료를 먼저 제안했던 것 보다 줄이면서 선수의 마음고생이 대단했다. 아시안컵에서 갑작스럽게 이적 문제가 터지면서 마음앓이도 컸다"고 설명했다.
김민재가 결국 베이징 이적을 확정 지으며 금전적인 유혹만을 챙겼다는 비난을 받지만 베이징의 관심은 대단했다. 단순히 돈이 문제가 아니라 선수를 키워서 더 큰 무대로 보내겠다는 생각이 컸다. 톈진의 상황이 변하지 않았다면 김민재에 대한 협상도 더 쉽게 이뤄질 수 있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