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겠습니다.”
이흥련(30・두산)에게 2019년은 ‘새로운 출발’이다. 2013년 삼성에 입단한 그는 2016년 이원석의 FA 보상선수로 두산의 유니폼을 입었다. 경찰야구단 입단을 앞두고 있던 그는 2018년 막바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였다.
삼성에서 80경기 이상 나섰던 포수였던 만큼, 기대가 높았다. 김태형 감독은 제대 후 곧바로 1군에 등록시키며 이흥련의 모습을 지켜봤다. 그러나 두산 선수들과 아직 호흡이 완벽하게 맞지 않은 모습 등을 보이며, 시즌 마무리를 1군에서 하지 못했다. 이흥련 역시 “지난해 제대하고서 보여드린 모습이 실망스럽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 역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되돌아봤다.

올 시즌 두산의 안방에는 경쟁의 바람이 불었다. 그동안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가 버티고 있던 가운데, 양의지가 FA 자격을 얻은 뒤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일단 김태형 감독은 두산 선수들과 호흡을 많이 맞췄던 박세혁에게 주전 포수로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백업 포수를 비롯해 경쟁의 장은 열려 있는 상황. 이흥련도 독한 마음을 먹고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두산 선수단은 3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이흥련은 선발대로 먼저 일본으로 넘어가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이흥련의 스프링캠프 목표는 확실했다. 새롭게 채워넣기였다. 그는 “야구 인생에서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새해가 되면서 그동안의 모습은 모두 지우고 신인 때처럼 처음부터 다시 채우기로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비시즌 역시 그동안의 훈련 방법과는 다소 다르게 가지고 갔다. 그는 “제대하고서 몸 상태가 좋다고 생각했다. 경찰청에서 힘을 키우는데 집중을 했는데, 그러다보니 몸이 많이 굳었다. 비시즌 동안은 순발력과 체력 훈련 위주로 진행했다. 그동안 가지고 있는 힘이 온전히 타격에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운동법과 타격 매커니즘도 모두 바꿨다”고 설명했다.
투수와의 성장도 함께 목표로 했다. 두산 투수진에는 젊고 성장을 기다리고 있는 투수가 많다. 이들의 성장을 위해서라면 공을 받고 경기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는 포수의 역할도 중요하다. 또 아직 두산 투수의 공이 낯선 이흥련에게는 두산 투수와의 호흡도 중요하다. 이흥련은 “삼성에 있을 때 투수 형들이 좋게 봐주시고 잘 챙겨주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나 또한 투수의 공을 많이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투수의 공을 많이 받으면서 배울 점을 배우고, 도와줄 부분이 있다면 도와주고 싶다”라며 바람을 전했다./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