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선발 풀타임 3년차.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원중(26)은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시즌에 임할 수밖에 없다.
김원중은 최근 2년 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구단과 현장의 기대가 컸기에 가능한 일. 다만, 기회에 비례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은 기록으로 나타난다. 2017년 선발 풀타임 첫 시즌 24경기 107⅓이닝 7승8패 평균자책점 5.70의 성적을 거두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지난해 30경기 145⅓이닝 8승7패 평균자책점 6.94의 기록을 남겼다. 경기 수와 이닝, 승수는 늘었지만, 평균자책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만족스러운 성적이라고 평가하긴 힘들다.
자의든 타의든, 김원중은 그렇게 풀타임 선발 투수로 나아가고 있었다. 올 시즌에도 김원중은 코칭스태프의 선발 로테이션 구상에 포함됐다. 특히, 노경은과 구단의 FA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김원중은 선발진 구상에 포함된 유일한 토종 선발 투수로 남게 됐다.

이젠 변수가 아닌 상수로 성장해야 할 때. 기대는 커질 수밖에 없고, 선수 본인의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2년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각오는 당연하다.
30일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대만 가오슝으로 떠나기 전, 김해국제공항에서 만난 김원중은 올해의 키워드를 ‘책임감’으로 잡았다. 그는 “책임감이 커진 것이 사실이다. 아프지 않고 체력 저하 없이 꾸준히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올해는 특히 그 부분을 신경쓰고 있다”면서 “올해는 그동안 비시즌 훈련 때보다 훈련 강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아쉬움이 가득한 지난 2년이었지만, 풀타임 선발 투수로서 활약한 고과를 인정 받아 지난해 연봉 6300만원보다 58.7% 인상된 연봉 1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데뷔 첫 억대 연봉 진입이었다.
억대 연봉 진입에 대해서 그는 “실감은 안 난다. 언제나 야구는 똑같다”면서 “억대 연봉을 받았지만, 지난해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 팀적으로는 물론, 나 개인적으로 야구적인 책임감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젠 책임감 있게 잘 해야 할 때다”며 다시 한 번 책임감을 언급하며 굳게 다짐했다.
풀타임 선발 3년차를 맞이하는 김원중은 과연 올 시즌 책임감 있는 각오의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