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나영이 어젯밤(29일) 직접 이혼을 전한 가운데 그녀의 진정성 있는 고백에 수많은 사람들이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직접 밝히기 불편했을 이혼 소식과 앞으로 독립적으로 살아갈 계획에 대해 소신있게 전한 것이다.
김나영은 29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노 필터 티비'에 1분 36초 분량의 짤막한 영상을 올리며 직접 이혼 소식을 알렸다. 소속사를 통한 입장 발표가 아닌 자신이 직접 결정하고 판단한 것이었다. 이날 김나영은 이혼을 한 후 두 아이들과 어떻게 살아갈지 오랫동안 고민했을 자신의 계획을 전했다.
해당 영상에서 김나영은 "제가 어려운 일을 겪는 동안 저에게 용기를 주었던 고마운 분들의 도움 덕분에 작은 보금자리로 이사도 가게 됐다"며 "그 곳에서 두 아들과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 나가려고한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 이레 노 필터 TV를 다시 연다"라고 응원해달라고 했다.


남편과 이혼을 결심한 후 두 아들을 혼자 키우겠다고 밝힌 김나영은 “온전히 믿었던 남편과 신뢰가 깨져서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 저는 앞으로 두 아들과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한다"라며 "두 아들을 혼자 키우는 일이 겁이 나고 두렵기도 하지만 엄마니까 용기를 내겠다"고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그녀는 화장기 없는 얼굴로 나타났고, 평소 방송에서 보여줬던 코믹하고 에너지 가득한 모습도 아니었다. 남편이 연루된 조작 사건으로 인해 그간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을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나영의 남편이자 S컴퍼니 대표 A씨는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사설 선물옵션 업체를 차렸고, 자신이 리딩전문가(전 증권사 직원 및 인터넷 BJ)을 섭외해 1천 63명의 회원들을 모집했다. 이에 따라 200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겼다. 지난해 열린 첫 번째 공판에서 A씨는 검찰 측의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으나 200억 원대 부당이득 규모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A씨가 지난 2016년 5월 자신의 사무실에서 사이트를 개설헀으며 코스피200 지수와 연동하는 사설 HTS를 운영하면서 투자자들이 선물지수의 등락을 예측해 베팅한 결과에 따라 수익금을 지급하거나 손실금을 챙겼다고 봤다.
이 같은 방법으로 A씨는 2017년 5월부터 2018년 9월까지 모두 590억 원을 투자받았고, 이에 따라 손실금 명목으로 223억 원 상당의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기사를 통해 남편의 범죄 혐의를 접한 김나영은 대신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지난 2015년 10살 연상의 비연예인 남자친구와 결혼한 김나영은 뒤늦게 경찰 수사 사실을 전해듣고 충격에 빠졌다는 전언. 사건 보도 이후 김나영은 출연했던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에서 전부 하차했고 자신의 SNS에 사진을 게재하거나 유튜브 개인방송도 중단해왔다. 장고 끝에 김나영은 이혼을 결심하고 혼자서 두 아들을 키우겠다는 입장이다.
김나영이 남편과 관련된 사생활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대중 앞에 선 것은 응원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실제 그녀가 피부로 느끼는 체감 슬픔은 지금 당장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심각할 테다. 침묵을 깨고 자신을 좋아해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그녀의 책임감 있는 자세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김나영 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