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 전 주목도가 가장 낮았던 샌드박스의 개막 5연승을 이끈 유의준 샌드박스 감독은 얼굴에서 웃음꽃이 그치질 않았다. 챌린저스 시절부터 라이벌인 담원전 승리와 개막 5연승, 단독 선두 등극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은 걸 즐거워했다. 그렇지만 그는 결코 만족하지 않았다. 내친김에 그리핀전까지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샌드박스는 30일 오후 서울 종로 LOL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담원과 1라운드 경기서 1, 3세트를 승리하면서 2-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샌드박스는 5연승을 내달리면서 4승의 그리핀을 제치고, 단독 선두까지 뛰어올랐다.
경기 후 만난 유의준 샌드박스 감독은 "너무 기분이 좋다. 승강 당시 담원만 주목을 받아서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가 속으로 이를 많이 갈았는데 경기에서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5연승을 한 첫 번째 팀이라 더욱 기분 좋다. 5연승을 정말 하고 싶었고, 할 수 있다는 생각도 했었다. 100에서 10정도였지만 해서 기분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챌린저스 코리아 시절부터 라이벌이었던 담원전 승리에 대해 그는 "챌린저스 코리아에서도 담원에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실력 보다는 내용이 좋지 못해서 졌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롤챔스에서 입증했다고 생각해 기분 좋다."면서 "우리가 챌린저스 시절 대퍼 타임이라고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게 많았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실수를 줄이고, 선수들의 호흡도 좋아졌다"고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를 분석했다.
팀의 연승을 이끈 주역을 묻자 유 감독은 "고스트와 조커다. 고스트는 팀에 합류하게 된 계기가 테스트를 통해서 들어왔다. LCK에서 3년을 뛰었는데 우리의 테스트 요청을 받아줬다. 사실 조건도 좋지 못했는데 본인의 꿈이 다시 LCK에 뛰고 싶은 것이라 팀에 합류했다. 팀에 들어와서 자신의 목표를 이뤄가는 모습을 지켜봐 기쁘다. 그리고 조커는 나이 때문에 안된다는 시선을 이겨내고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조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이 공격적으로 하다가 나온 실수라고 생각한다. 그런 실패가 5연승이 밑바탕이 된 것 같다"고 봇 듀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샌드박스의 다음 상대는 그리핀. 유 감독은 움츠려들지 않았다. '어나더 레벨' 그리핀을 의식하기 보다는 '샌드박스는 어떤 팀을 상대하든 이기는 준비만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우리는 언제나 이기는 준비만 한다. 그리핀과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내용적으로는 좋은 경기를 펼쳤다. 6연승을 할 수 있는 상대가 그리핀이라 고맙다. 팀 내에서 견제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소드다. 타잔 쵸비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그 밑바탕에는 소드라고 생각한다. 탑에서 안정감을 주면서 정글에 힘을 보태는 선수라고 평가한다. 그리핀을 전승으로 호락호락하게 보내지는 않겠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