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 꼴찌’ 오리온, 이승현 오니 확 달라졌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9.01.30 21: 23

이승현(27, 오리온)의 복귀효과는 상상이상이었다.
고양 오리온은 3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선두 울산 현대모비스에게 77-74로 일격을 가했다. 3연승의 오리온(19승 19패)는 5할 승률을 맞추며 단독 6위가 됐다. 선두 현대모비스(29승 10패)는 시즌 10패를 당했다.
국가대표 빅맨 이승현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승현은 상무 복무 중에도 2018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많이 뛰었다. 기량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 다만 군입대전 함께 뛴 적이 없는 외국선수 대릴 먼로 등과 빨리 호흡을 맞추는 것이 관건이었다.

이승현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이승현이 페인트존에서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 존재감이 대단했다. 이승현이 확실하게 박스아웃을 해주면서 현대모비스 빅맨들도 손쉬운 리바운드는 잡기 어려웠다. 오리온 선수들은 이승현 덕분에 공격리바운드 기회가 늘어났다. 경기당 32.6개로 리바운드 최하위인 오리온이 리바운드 선두 현대모비스(40.8개)를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 오리온은 공격리바운드에서 13-7로 현대모비스를 압도했다.
이승현의 경기감각은 떨어져 보였다. 이승현은 함지훈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파울이 누적됐다. 영리한 함지훈에게 말려 쓸데없는 파울을 범했다. KBL 파울콜을 숙지한 이승현은 즉시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2쿼터 중반 이미 3파울을 범한 이승현은 잠시 벤치로 물러나야 했다. 대신 노장 박상오가 코트를 밟았다.
승부처에서 이승현이 빛났다. 4쿼터 중반 이승현은 라건아 앞에서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을 넣었다. 오리온이 66-65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승현은 4점을 앞선 종료 1분 10초전에도 기습적인 압박으로 박경상에게 결정적 실책을 유도했다.
이날 이승현은 13점, 8리바운드(4공격리바운드), 3어시스트, 1블록슛으로 제 몫을 다했다. 이승현의 가세는 숫자로 나타난 이상의 효과였다. 이승현의 가세로 상승세에 날개를 단 오리온은 6강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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