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0년 계약 없어" MLB 악성 계약 시대 끝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1.31 10: 02

“더 이상 10년 계약이 있을지 모르겠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짐 크레인 구단주의 말이다.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야후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크레인 구단주는 FA 미계약으로 남은 브라이스 하퍼, 매니 마차도를 언급하며 “모든 구단들이 가치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10년 장기계약의 위험성을 감수할 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후스포츠는 ‘크레인의 발언은 구단주들의 일반적인 생각과 같다. 리그 내에서 어떤 급격한 변화가 없다면 가까운 미래 어떤 팀도 장기계약을 보장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예상했다. 
29일 ‘뉴욕데일리뉴스’ 보도를 봐도 메이저리그 관계자는 “시장이 분명 변했다. 이제 10년 계약은 엄두도 못 낼 것이다. 모든 분석들이 10년 계약을 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며 “하퍼와 마차도만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아직 100명 이상의 선수들이 계약하지 못했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LA타임스’도 같은 날 확 달라진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변화를 짚었다. LA타임스는 ‘지난 30년간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FA를 만병 통치약으로 봤다. 수년간 먼지 많은 도로에서 마이너리그 버스를 타고 다닌 보상이었다’며 ‘그러나 지난해부터 바뀌었다. 좋은 날은 다 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퍼와 마차도뿐만 아니라 올스타 2회에 사이영상을 수상한 댈러스 카이클도 미계약으로 남아있다. 올스타 7회 크레이그 킴브렐도 마찬가지’라며 ‘패트릭 코빈(워싱턴), A.J. 폴락(LA 다저스), 네이선 이볼디(보스턴), 기쿠치 유세이(시애틀) 등 4명만 3년 이상 계약을 맺었다. 15개팀이 올 겨울 FA에 2500만 달러도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LA타임스는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밀워키)은 지난 3년간 평균 24홈런과 OPS .799를 기록했다. 2014년 시즌을 앞두고 그랜달과 같은 30세였던 포수 브라이언 매캔은 뉴욕 양키스와 5년 8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매캔은 평균 21홈런에 OPS .770이었다. 그러나 그랜달은 밀워키와 1년 1825만 달러 계약에 그쳤다’고 단적인 예를 덧붙였다. 
LA타임스는 ‘시카고 컵스 제이슨 헤이워드(8년 1억8400만 달러)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크리스 데이비스(7년 1억6100만 달러) 같은 어리석은 계약을 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과거처럼 악성 FA 계약은 사라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하퍼와 마차도는 26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이 폭풍에 붙잡혔다’며 장기 리빌딩이 확산되는 리그 분위기도 FA 선수들에게 악재라고 강조했다. 
헤이워드는 컵스와 계약 후 3년간 395경기 타율 2할5푼2리 26홈런 165타점 16도루 OPS .688에 그치고 있다. 데이비스 역시 볼티모어와 계약한 뒤 3년간 413경기 타율 2할2리 80홈런 194타점 OPS .695로 크게 부진하다. 지난해 타율 1할6푼8리로 역대 규정타석 최악의 수치를 찍었다. 
그러면서 일찌감치 FA 계약을 마친 선수들은 안도의 한숨을 쉰다. 지난해 11월 다저스와 1년 500만 달러에 재계약한 베테랑 내야수 데이비드 프리즈는 LA타임스에 “FA 시장에 나가지 않은 건 정말 잘한 일이다”며 “새로운 계약을 위해 3월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은퇴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달라진 FA 시장 풍경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프리즈의 말이다. /waw@osen.co.kr
[사진] 제이슨 헤이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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