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는 최상입니다.” 오승환(37・콜로라도)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메이저리그의 1년을 완벽한 몸 상태로 준비를 마쳤다.
오승환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 2013년 시즌 종료 후 일본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을 맺으면서 ‘해외 생활’을 시작한 오승환은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맺고 무대를 옮겼다. 토론토를 거쳐 지난해 중반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은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
2018년 시즌 종료 후 한국에 들어온 오승환은 KBO리그 복귀에 대한 생각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지난해 73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 중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던 오승환이었던 만큼, 복귀에 대한 오승환의 이야기는 ‘폭탄 선언’이었다.

비시즌 훈련을 마치고 출국을 앞둔 오승환은 향후 거취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그는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하지 않고 있다. 거취는 내가 신경 쓸 부분이 아니다. 에이전트와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 에이전트가 가장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지 않을까 싶다”라며 “지금 당장 이야기하기보다는 시즌 끝나고 생각해도 시간이 충분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비록 거취에 대해서는 큰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돌아올 때 ‘유종의 미’는 자신했다. 오승환은 “비시즌 인터뷰도 고사하면서 휴식기를 잘 가졌다”라며 “체력 훈련을 하고 공을 던지기까지가 예년보다 좋은 것 같다. 지금 바로 불펜 투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올라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꾸준하게 많은 경기에 나섰지만, 체력적인 부담도 없었다. 오히려 오승환은 “불펜 투수라면 매년 그정도는 던져야한다”라며 “체력에 대해서는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콜로라도는 디비전시리즈에서 3연패로 탈락했다. 올 시즌 콜로라도는 ‘불펜 핵심’ 아담 오타비노가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면서 오승환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오승환은 “나가는 경기가 더 많아지거나 중요한 상황에 나가는 빈도가 높아질 수 있지만, 작년에 좋지 않았던 기량 좋았던 선수들이 올해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불펜 역할 부담은)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라며 동료들과의 행복한 가을을 그렸다./ bellstop@osen.co.kr
[사진] 인천공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