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원했습니다.”
김상수(31・키움)가 키움 히어로즈가 창단 처음으로 투수 출신 주장이 됐다. 장정석 감독은 30일 미국 전지 훈련 출국을 앞두고 “김상수를 주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팀의 경우 주장으로 야수를 선호한다. 선발 투수의 경우 일주일에 1~2차례 출장에 그치고, 원정 경기일 경우 먼저 이동한다. 불펜 투수, 특히 필승조의 경우 초반에는 각자의 루틴대로 휴식을 취하다가 경기 중・후반 상황에 따라 경기를 준비한다.

주장의 경우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 프런트와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많은 야수가 적임이라는 평가다.
장정석 감독은 이례적인 결정에 대해 지난해 주장을 맡았던 김민성의 FA 계약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부분을 더해, 포지션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신뢰’가 김상수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그동안 야수쪽에서 주장을 선택했는데, 캠프에 들어가면서 김상수를 주장으로 선임했다. 미국에 도착하면 김상수가 책임감을 가지고 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전달할 생각”라며 “김민성이 지난해 주장을 역할을 잘해줘서 좋은 결과를 내는데 도움이 됐다. 그러나 아직 계약이 안된 상태다.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프런트, 고참 선수들 면담을 했는데, 김상수를 원했다. 나 역시 김상수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라고 선임 배경을 이야기했다.
무거워진 어깨로 캠프를 시작하게 된 김상수는 “힘든 역할을 맡게 됐는데, 지금 팀 분위기가 좋으니 잘 이어가고, 소통이 잘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상수는 “잔소리가 많은 편이다”라고 웃어보이며 “즐겁게, 스트레스 받지 않으며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다. 친형처럼 다가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bellstop@osen.co.kr
[사진] 인천공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