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FA 시장에 2명 남았다.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난항을 겪던 FA 선수들이 속속 사인했다. 노경은(35)과 김민성(31) 2명만 미계약 상태다.
지난 27일부터 미계약자들의 릴레이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27일 송광민(한화·2년 최대 16억), 28일 금민철(KT·2년 최대 7억), 29일 윤성환(삼성·1년 최대 10억)과 이보근(키움·3+1년 최대 19억)에 이어 30일 밤에는 이용규(한화·2+1년 최대 26억)와 최진행(한화·1+1년 최대 5억)이 차례로 도장을 찍었다.
구단들이 이전과 달리 팀내 FA 선수들과도 합리적인 투자를 고수했고, 선수들은 자신들의 눈높이를 낮추지 못하면서 난항이 이어졌다. 결국 대부분 선수들이 구단의 협상안을 받아들이고 있다.

롯데는 지난 29일 노경은과 협상이 결렬됐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2+1년 계약 기간에는 합의했지만, 계약금에서 2억원 차이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구단은 옵션 등으로 총액으로 높였지만, 선수는 보장된 계약금을 더 많이 요구했다.
2016년 롯데로 이적한 노경은은 22경기에서 3승 12패 평균자책점 6.85를 기록했다. 2017시즌에는 9경기 2패 평균자책점 11.66으로 부진했고, 2018시즌 33경기에 출장해 9승 6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지난해 박세웅이 부상으로 빠진 롯데 토종 선발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하지만 보상선수를 내주면서 노경은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 팀은 없다. 롯데는 사인&트레이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노경은은 해외 진출도 언급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희박하다. 대만 프로팀들은 이미 외국인 투수 영입을 마쳤다. 멕시코나 독립리그는 금액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롯데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한 해결책으로 보인다. 롯데는 미계약 상태에서 계속 협상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결렬 발표로 강경한 태도를 보였지만, 선발 투수로서 노경은이 필요하다.
김민성은 노경은과 상황이 다르다. 키움은 이런저런 상황으로 김민성과의 협상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메인 스폰서가 바뀌었고, 최근에는 임은주 신임 단장이 임명됐다. 우선순위였던 이보근과 FA 계약을 마친 키움은 이제 김민성과 본격적인 협상을 할 계획이다.
키움이 3루수 김민성의 가치를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관건이다. 지금까지 협상에 미온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키움은 송성문, 장영석 등 3루 자원이 있다. 서건창이 2루수로 복귀하면, 김혜성도 3루가 가능하다. 유망주들을 키워서 쓰는 키움이 김민성에 대한 방침을 어떻게 정할지가 궁금하다. 김민성은 2018시즌 12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3리 10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3루수가 필요한 구단과 사인&트레이드도 고려해 볼 수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