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그래 풍상씨’ 유준상은 역시나 암이었다.
30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는 이풍상(유준상 분)이 간암 진단을 받고 좌절하는 모습이 담겨 눈물샘을 자극했다. 가족들을 위해 평생 희생하며 살았지만, 돌아온 것은 병이었기 때문.
이날 풍상은 동생 화상(이시영 분)이 전 남편 유흥만(윤선우 분)에게 폭력을 당하자 경찰서에 신고하며 “법대로 하자”고 합의해주지 않았다. 동생들의 일에는 누구보다 듬직한 오빠였다.

그런가 하면 정상(전혜빈 분)은 의사 동기인 강열한(최성재 분)과 재혼에 골인했다. 예비 시어머니에게 모욕을 당했지만 그럼에도 결혼을 강행했다. 이 부부가 앞으로 무탈하게 잘 살 수 있을지 주목되는 바다.
이에 풍상은 정상을 시집 보내며 가장으로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정상은 그런 오빠에게 고마워하며 행복하게 살겠다고 약속했다.

풍상은 아내 간분실(신동미 분)에게 이혼을 요구 받기도 했다. 그러나 풍상은 허락하지 않았다. 자신을 하대하는 장인어른 간보구(박인환 분)에게 “이혼하려는 게 아니다. 아내가 잠깐 삐친 거다”라고 애써 가정의 평화를 추구했다.
이날도 풍상은 구토를 하며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결국 건강을 의심해 대학병원을 찾았는데 간암 진단을 확정 받았다. 좌절한 그는 길을 걷다가 어렸을 때 지겹게 먹었던 국수집에 들어갔다. 맛있게 먹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동경심을 느낀 것이다.
폭풍 눈물을 흘린 풍상은 국수를 흡입 하다시피 빠른 속도로 먹었다. 하지만 속이 좋지 않아 먹은 것들을 게워냈다. 풍상은 “무슨 정신에 국수를 먹었는지. 어려서 질려서 국수는 쳐다도 안 보는데, 국수를 후루룩 먹으면서 사람들 얼굴을 보니 그 사람들처럼 살아있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열한으로부터 “간 이식을 받으면 살 확률이 높다. 가족 중에서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듣자, 풍상은 다시 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purplish@osen.co.kr
[사진] ‘왜그래 풍상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