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그래 풍상씨’ 유준상이 간암 진단을 받고 살아갈 희망을 잃은 가운데, 가족의 이식을 받아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극본 문영남, 연출 진형욱)에서 장남이자, 가장인 이풍상(유준상 분)이 간암 진단을 받고 좌절하는 모습이 담겼다.
최근 들어 건강 이상을 느낀 풍상은 오랜만에 시간을 내 건강검진을 받았다. 큰 병이 아닐 것이라고 예단했던 그에게 강열한(최성재 분)은 천지벽력과도 같은 말을 내뱉었다.

이날 풍상은 긴장감을 풀기 위해 “차도, 사람도 연식이 되면 고장 나기 마련이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러나 강열한은 “솔직히 말하면 형님의 간이 좀 안 좋다”라며 간암을 통보했다. 미쳐 '암'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풍상은 길거리를 배회하며 솟구치는 슬픔을 참지 못했다. 살고 싶다는 마음에 평소 잘 하지 않던 일까지 해버렸다.
풍상은 강열한에게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무슨 정신에 국수를 먹었는지. 어려서 질려서 국수는 쳐다도 안 보는데”라고 한탄하듯 말했다.

그러면서 "국수를 먹으면서 웃고 떠드는 사람들의 뜨거운 얼굴을 보니, 나도 그 사람들처럼 살아 있고 싶었다. 며칠 동안 밥도 못 먹었다”고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되뇌었다.
속은 괜찮냐고 묻는 강열한의 물음에 그는 “바로 다 토해버렸다”고 답하며 “나 언제 죽냐”고 체념하듯 물었다. 그의 얼굴에서는 더 이상 희망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강열한은 “이식만 잘 하면 얼마든지 살 수 있다”며 “간은 다행히 이식할 수 있는 장기다. 다른 데로 전이 되지 않아 가능하다”고 희망을 안겼다.
그러면서 “대개 뇌사자들의 간을 받게 되는데 대기 명단에 올려놔도 오래 기다려야 한다. 형님은 뇌사자 이식보다 생체 이식을 받는 게 낫다. 말하자면 산 사람에게 이식 받는 거다. 맞기만 하면 성공확률도 높다”고 설명했다.
풍상은 “누가 나 같은 사람한테 간을 주겠냐”고 했지만 “가족 중에서 받아야 한다”는 말에 정신을 되찾았다.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부터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동생들, 그리고 사춘기 딸이 그의 속을 뒤집어 놓는 마당에 이식을 해줄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 앞으로 풍상의 하루 하루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purplish@osen.co.kr
[사진] ‘왜그래 풍상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