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수다본능이 숨겨져 있었을 줄이야. 그룹 에프엑스의 멤버 루나가 데뷔 11년차 중견아이돌이 아닌 데뷔 3년차 신인가수의 마음가짐으로 예능을 뒤집어놨다. 그것도 무려 ‘라디오스타’에서.
루나는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 스타’에 게스트로 출연해 솔로가수로서 이슈를 만들고자 하는 열정을 드러냈다.
이날 루나는 인사부터가 남달랐다. 함께 게스트로 출연한 효린이 씨스타와 전 소속사를 떠나 홀로서기에 나선 가운데, 자신을 신인으로 소개한 바.

루나도 “네 저는 신인입니다. 데뷔한지 3년차다”며 기합이 든 모습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이처럼 ‘라디오스타’에 나온 이유에 대해서도 “그룹으로 활동했을 땐 1위도 해보고 실검도 올랐는데 솔로로 하니까 될 것도 안 된다. 홍보도 그룹보다 돈 안 써주는 것 같고 신인의 자세로 바닥부터 닦겠다”며 파격적으로 인사했다.
차태현은 “에프엑스 해체한 거 아니지 않냐”고 물었고 루나는 “우리 아직 ING”라고 답한 바. 그녀는 이어 "솔로로서 인지도 쌓으려고 한다. 뜨려고 나왔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에 김구라는 “바다 냄새 많이 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루나는 지난 2009년에 에프엑스의 싱글 앨범 ‘라차타’로 가요계 데뷔했다. 그동안 에프엑스로서 활동하며 ‘라차타’, ‘츄’, ’누에삐오’, ‘핫 써머’, ‘피노키오’, ’일렉트로닉 쇼크’, ‘레드 라이트’, ‘사랑니’, ‘포 월즈’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매했다. 에프엑스는 그 이름만으로 설명이 가능할 정도로 독보적인 색깔을 갖춘 그룹. 어떤 수식어로 정의하기 어려운 에프엑스로서의 루나는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였다면, 솔로로서 루나의 모습은 활기차고 예능인스러운 면모가 가득했다.
루나는 특히 “욕이라도 먹게 이슈가 되고 싶다”고 밝히기도. 이에 김구라는 “설리에게 조언을 받지 그랬냐”고 물었고, 루나는 “왜 갑자기 설리 이야기를 하냐”며 “그 친구는 일단 나갔으니까 안 나간 친구들이 어떻게 인싸가 되나 연구했다. 제 SNS는 약간 잡동이다. 많이 덜어내야 한다”고 스스로를 크리스탈의 SNS와 비교해 분석했다. 또한 그녀는 방송 중 다이어트 비결을 모두에게 공개한 것은 물론, 독특한 대변 보는 자세를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의자를 변기로 놓고 시범을 보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는 그만큼 루나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예능에 임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뜨려고 나왔다”는 루나의 솔직한 말처럼 그녀는 한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라디오스타’를 뒤집어놨고, 방송 후 시청자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녀의 활기찬 예능 행보를 기대케 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라디오 스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