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눈높이가 중요"..'골목식당' 백종원, 컵밥집 향한 이유있는 일침 [Oh!쎈 레터]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9.01.31 08: 47

'골목식당' 백종원이 컵밥집 사장에게 '소비자의 눈높이'를 강조, 이유 있는 일침을 던졌다.
지난 30일 방송된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회기동 벽화골목을 찾는 백종원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백종원은 컵밥집을 찾아 직화제육 덮밥부터 치킨마요 덮밥을 주문했다. 부부인 두 사람은 "회기동에서 2년 2개월 정도 장사했다. 남양주에서 했다가 많이 힘들어졌다. 하고 싶다는 친구가 있어서 넘겼는데 3개월 만에 폐업했다. 서울로 생각하고 대학가 쪽으로 알아보다가 마음에 드는 자리가 있어서 이쪽으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식당에서 컵밥을 시식했고, 노량진 대표 음식인 컵밥을 떠올리며 "(가격 3900원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고 했다. 보통 노량진 컵밥은 평균 3000원 구성으로 알려졌기 때문. 그래도 백종원은 "맛이 중요하다"며 시식했지만, 경쟁력에 자신을 보였던 컵밥집 사장과는 달리 "불맛은 난다. 애매하다. 비싸단 생각이 든다"고 평했다.
이 외에도 "밑바찬이 받쳐준다면 더 만족했을 것이다", "컵밥도 경쟁력을 가지려면 다른 곳과는 다른 특별함이 있어야 한다" 등의 지적을 한 백종원. 끝으로 그는 노량진 답사를 추천한 뒤 주방을 점검했고,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을 보고는 "이거 버려라"고 조언했다. 이어 "결국 여기 숙제는 가격이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후 백종원의 두 번째 컵밥집 답사가 이뤄졌다. 부부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백종원 앞에서 적극적으로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먼저 이들은 노량진 답사와 관련해 가격, 메뉴, 맛 등을 언급하며 "다양한 재료들을 섞으면 결국 다 같은 맛이었다", "그것보단 한가지 맛이 집중하는 우리의 컵밥을 선호한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것에 대해선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지 고민했다"면서 개선 방안으로 국물을 추가로 제공하고 컵밥 내용물을 보완하기로 했다. 주 고객층인 자취생을 위해 가성비 있는 내용물로 채소를 추가하겠다고. 또 실내에서는 그릇을 교체하고 특별함이 부족한 것은 "조금 더 생각하고 고민해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듣고 있던 백종원은 "노량진 컵밥의 가격도 올랐다고 하지 않았나. 여기까진 이해가 됐다. 그러나 문제는 '다양한 재료를 비벼 먹기 보다 한 가지 맛에 집중하는 우리 컵밥이 낫더라'는 결론이다. 중요한 부분이 뭐냐면 3년 만에 갔다고 하지 않았나. 3년 전에 뭘 했나. 제가 와서 이야기하니까 3년 만에 재방문했다. 컵밥집을 했다가 망하고 나서 재답사도 없이 여기서 컵밥집을 다시 한다는 건 무슨 자신감인가. 정상적이라면 왜 망했는지에 대해 분석해야 한다. 제가 사장님이라면 한 달에 한 번씩은 가 봤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아내는 "3년 전에 가 보고 왜 안 가 봤냐면 제가 먹어봤을 때는 여러 가지 섞인 맛이 참 별로라고 느꼈다. 신랑은 괜찮다고 하는데 손님이 남자만 있는 게 아니다 보니 덮밥이 깔끔하니까 덮밥 스타일 컵밥을 택했다. 노량진만 안 가 봤을 뿐 노량진 컵밥과 다른 컵밥은 많이 먹으러 다녔다"라고 해명하며 자신들만의 덮밥 컵밥을 강조했다.
이를 듣고 있던 백종원은 "'나 안'에만 갇혀 있다. 대중의 인식은 컵밥 하면 노량진 컵밥이다. 컵밥을 준비하려면 아무리 다른 컵밥이어도 주류 컵밥 연구를 했어야 했다"면서 "비교 대상인 노량진 컵밥은 2~3가지 이상 재료에 3000원대다. 알맹이 있는 반찬이 3개 이상인데 여기 메뉴는 알맹이 있는 게 1개만 들어갔는데 가격이 비싸다. 제가 걱정하는 건 대중이 아닌 사장님들 눈높이로 보고 있다"라고 일침 했다.
이어 백종원은 "해결책이라고 나온 게 가심비다. 주된 메뉴가 테이크아웃인데 홀 손님에게 그릇으로 제공하는 거다. 국물, 채소도 싸니까 올리겠단 거다. 중요한 건 이 음식을 먹어야 할 사람, 소비자의 눈높이다. 경희대 학생들을 초대해 먹어보게 하고 '이 금액으로 이걸 먹겠냐'라고 물어보길 제안한다"고 했고 컵밥집 사장은 이를 수락했다.
이날 컵밥집 사장에 이유 있는 일침을 날리며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형성한 백종원. 다양한 조언이 오갔지만 "'나'가 아닌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는 주장에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상황. 이에 백종원의 제안을 받아들인 컵밥집이 경희대 학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지, 다음주에 이어질 내용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 nahee@osen.co.kr
[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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