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컵밥집 부부를 향해 이유있는 비판과 일침을 가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백종원 대표와 회기동 벽화골목 컵밥집 부부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백종원이 이들을 향해 일침을 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컵밥집 부부는 원래 남양주에서 장사를 했지만, 경영이 악화돼 폐업했다. 이후 서울 대학가 근처인 회기동으로 넘어왔고, 2년 2개월 정도 됐다. 그러나 야심차게 준비한 컵밥집은 높은 가격과 애매한 맛,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 등 내세울 만한 게 없었다. 백종원은 "참 편하게 장사한다. 특별한 게 없고, 여기 숙제는 메뉴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백종원은 다시 컵밥집 사장 부부를 만났고, 두 사람은 가게 변화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다. 첫 점검 당시 메뉴 소개와 가격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충 설명 및 보완책을 담았다.
노량진 답사를 다녀온 컵밥집 부부는 "가격은 저렴했지만 예전보다 상승했고, 재료는 다양하지만 매장마다 차별성도 강조하고 있다. 3년동안 노량진 컵밥이 달라졌다. 각 가게마다 경쟁력을 위한 개성이 생겼더라. 그런데 다양한 재료를 비벼서 먹기보단 한가지 맛이 집중하는 우리의 컵밥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즉, 노량진보다는 본인들의 컵밥이 더 맛있다는 것.
백종원은 "우리한테는 우리 것이 낫다는 거냐? 결론은 가격은 고정이고 국물과 채소를 추가하고 가심비 때문에 실내에서는 그릇을 교체하고 특별함을 고쳐본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3년 만에 노량진에 갔다고 하지 않았나. 3년 전에는 무엇을 했나. 내가 와서 얘기하니까 재방문했다. 컵밥집을 했다가 망하고 나서 재답사도 없이 여기서 컵밥집을 다시 한다는 건 무슨 자신감이냐? 정상적이라면 왜 망했는지에 대해 분석해야 한다. 내가 사장님이라면 한 달에 한 번씩은 가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은 백종원의 직언에 잔뜩 긴장했고, 이번에는 아내가 나서 "내가 먹었을 때 덮밥처럼 깔끔하게 나가고 싶어서 덮밥 스타일을 추구했다. 노량진 컵밥만 안 갔지 덮밥 느낌의 비슷한 가게들은 많이 답사했다"며 3년 동안 가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백종원은 컵밥하면 대중의 인식은 '노량진 컵밥'이라며, 비교군을 그곳에 둬야한다고 했다. 적어도 컵밥으로 장사를 하려면 주류 컵밥 연구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여기 메뉴는 알맹이 있는 게 1개만 들어갔는데 가격이 비싸다. 내가 걱정하는 건 대중이 아닌 사장님들 눈높이로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컵밥집 사장은 "두 번 컵밥집이 망한 건 상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초중고 상권을 포기하고 대학교 상권으로 재도전했다"고 말했고, 백종원은 "그게 앉아서 생각만 했다는 증거다. 회기동 네 가지 가게들은 내가 봐도 깜짝 놀랄 가격대가 나왔다. 같은 상권인데 이 가게는 다른 가게와 비교가 된다. 그 전이 상권 문제였다면 여기로 오면서 상권 분석을 얼마나 했는지 묻고 싶다"며 받아쳤다.
이런 가운데 백종원이 회기동의 경희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식회를 제안했고, 컵밥집 부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증을 높였다./hsjssu@osen.co.kr
[사진] '골목식당'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