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팀 선발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제이크 톰슨(25)은 총액 90만 달러(연봉 76만 달러, 옵션 14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KBO리그 도전을 택했다. 지난 201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2라운드로 지명된 뒤 필라델피아 필리스, 밀워키 브루워스를 거쳤고 올 시즌은 KBO리그 무대에서 활약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30경기(18경기 선발) 7승8패 평균자책점 4.87의 성적을 남겼다.
톰슨은 지난 30일, 롯데 선수단과 함께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대만 가오슝으로 출국했다. 출국 직전 지난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톰슨은 시차 적응이 덜 된 듯 다소 피곤한 얼굴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톰슨의 경우, 비교적 이른 나이에 아시아 무대 도전을 택했다. SK 스캇 다익손과 함께 올해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제일 어리다. 그는 “일단 KBO리그 무대에서 도전을 하게 돼 흥분되고 시즌이 기대된다. 다른 선수들에게 얘기를 들었을 때 나쁜 얘기들을 들은 적은 없다. 대단히 좋은 리그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일단 나의 커리어를 봤을 때 한국에서 경력을 쌓으면 또 다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기 때문에 좋게 생각했다. 그래서 거부감 없이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 젊은 나이, 잠시 한계에 부딪혔던 자신의 커리어에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한국 무대를 택했다.
이미 에릭 테임즈(밀워키), 메릴 켈리(애리조나) 등 KBO리그를 평정한 뒤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한 케이스가 있다. 톰슨 역시 같은 꿈을 꾸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셈이다. 그는 “어느 선수에게나 메이저리그는 최고의 리그다. 언젠가는 한 번 쯤 그 무대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톰슨 입장에서는 동기부여는 확실한 셈이다.
톰슨의 밝은 미래는 일단 롯데의 선발진 재건부터 하고 난 뒤 생각해야 한다. 지난해 롯데는 선발진 평균자책점 5.67로 전체 9위에 머물렀다. 특히 외국인 투수들에게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브룩스 레일리는 올해 역시 활약하지만 지난해 필요한 순간 에이스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펠릭스 듀브론트 역시 부침을 거듭하다가 조기에 퇴출되는 운명을 맞이했다. 젊은 나이에 각광을 받았던 유망주 출신인 톰슨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톰슨 역시 지난해 팀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고, 그 기대에 부응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는 “기록을 정확하게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 팀 선발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올해는 그런 문제 없이 좀 더 좋아지고 전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하면서 올해 팀의 에이스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