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가 '킹덤'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의 대본을 극찬했다.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웨스트19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주연 배두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넷플릭스(Netflix) 최초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돼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영화 '터널' 김성훈 감독 연출과 드라마 '시그널' 김은희 작가 대본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기대를 받았으며, 좀비를 소재로 한 사극 크리처물로 공개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넷플릭스 측은 '킹덤'에 200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6부작으로 제작된 '킹덤' 시즌1은 지난 25일 전 세계 190개국 시청자들에게 공개됐고, '좀비'라는 소재에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이 더해져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연출과 각본 모두 환상적이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아시아는 물론 북미까지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1998년 모델로 데뷔해 연기를 시작한 배두나는 '킹덤'을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극 중 역병의 근원을 쫓는 의녀 서비를 맡았다. 임금의 병을 치료하던 의원 이희승이 이끌던 지율헌의 의녀이자 그의 제자다. 굶주림에 내몰린 백성들이 역병으로 인해 괴물로 변한 끔찍한 상황을 처음으로 마주하는 목격자이자 유일한 생존자 중 한 명이다.
겨울 촬영으로 추위와 싸웠다는 배두나는 "살면서 이렇게 추워본 적은 난생 처음이었다. 가장 따뜻한 현장이 모니터 룸이었다. 그런데도 영하 17도라서 기계가 얼었다. 그 안에서 가장 따뜻한 온도가 영하 12도더라. 우린 거의 날씨와 싸우면서 촬영했다. 내가 웬만하면 잘 참는데, 너무 추워서 혼잣말로 쌍욕이 나온 건 처음이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배두나는 이번 작품으로 '싸인', '유령', '쓰리 데이즈', '시그널' 등을 집필한 '시리즈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와 처음으로 작업했다.
그는 "대본을 받아봤을 때 '이래서 김은희구나' 싶었다. 군더더기가 없고 너무 깔끔한데 구성이 세련됐더라. 빠르고 얼마나 많은 것을 염두에 뒀는지가 보인다. 1회에서는 좀비를 빨리 보고 싶은데 어느 정도는 이야기를 끌어나가면서 외국 관객들도 스며드는 것까지 염두에 두더라. 완전히 반했다. 드라마는 작가가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하지 않나. 여기는 최고가 뭉쳤으니 믿고 했다"며 극찬했다.
'센스8', '킹덤' 등으로 넷플릭스와 작업한 배두나는 "심의에 구속받지 않고 연기할 수 있는 게 가장 좋다. 그게 큰 장점이다. '센스8'을 몇 년간 하면서 익숙해진 것 같다"고 답했다.
시즌2 의녀 서비 캐릭터에 대해선 "시즌1과는 조금 달라질 것 같다. 조선 시대 캐릭터라서 할 수 있는게 그렇게 많지 않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고, 시즌1 내내 숨어있는 캐릭터라서 '뭐하러 데려간 거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시즌2에서는 더 통쾌한 캐릭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킹덤' 시즌2는 대본 작업을 마무리 됐으며, 오는 2월 11일부터 촬영에 돌입한다./hsjssu@osen.co.kr
[사진] 샛별당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