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류승룡이 김은희 작가와의 첫 만남을 공개했다.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웨스트19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주연 류승룡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넷플릭스(Netflix) 최초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돼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영화 '터널' 김성훈 감독 연출과 드라마 '시그널' 김은희 작가 대본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기대를 받았으며, 좀비를 소재로 한 사극 크리처물로 공개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넷플릭스 측은 '킹덤'에 200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6부작으로 제작된 '킹덤' 시즌1은 지난 25일 전 세계 190개국 시청자들에게 공개됐고, '좀비'라는 소재에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이 더해져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연출과 각본 모두 환상적이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아시아는 물론 북미까지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류승룡은 조선의 실질적인 권력자 영의정 조학주를 맡았다. 왕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조선의 실질적인 지배자이지만,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린 딸을 늙은 왕의 중전으로 만들 정도로 탐욕스러운 인물이다. 왕세자 이창 역의 주지훈과 대립적인 관계다.
류승룡은 호평을 얻고 있는 '킹덤'을 비롯해 최근 개봉한 주연작 '극한직업'이 개봉 8일 만에 445만명을 돌파하는 등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았다.
정주행으로 '킹덤'을 3번이나 봤다는 류승룡은 "끊기지 않고 보는 맛이 있더라. 궁금해서 외국어 더빙으로도 보고 그랬다. '내 대사가 영어로 번역되면 저렇구나' 싶었다. 그런데 역시나 여러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중요한 것 같다. 배고픔과 권력은 어디에나 있고, 좀비보다 무서운 게 사람의 본성인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김은희 작가는 '킹덤'에서 가장 캐스팅 하고 싶었던 배우로 류승룡과 주지훈을 선택, 적극적으로 주장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김은희 작가님 작품의 캐스팅 제안이 있었는데, 그때 불가피한 일정 때문에 못 만났다. 사실 배우라면 작가님하고 작업하는 건 영광이다. 인간 본연의 내면과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작가님이라고 생각한다. 첫 미팅을 통해서 캐스팅 하려는 이유를 들었는데, 극도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씀하셔서 감동했다. 존경하는 대작가님이 엄청 긴장 하시면서 떠는 모습을 봤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류승룡은 이어 "그때 '내가 뭐라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원래 긴장하시면 그렇더라"며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김은희 작가의 대본을 받고 어땠느냐?"는 질문에 류승룡은 "너무 어려워서 2번 정도 정독해서 읽었다. 말이 어려운 것도 있고, 전체적인 맥락과 거대한 서사를 이해하려면 그래야 했다. 김은희 작가님이 복선을 깔아 놓고 회수하고, 그런 부분이 있어서 5부 보다가, 1부 보고 그런식으로 읽었다"고 말했다.
류승룡은 "곧 촬영되는 시즌2는 기분 좋은 수확이 있을 것 같다. '이 이게 그래서 이렇구나!'라는 것들이 많을 것 같다. 시즌2는 훨씬 속도감이 빠르고, 쓱쓱 지나간다. 그런 맛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킹덤' 시즌2는 대본 작업을 마무리 됐으며, 오는 2월 11일부터 촬영에 돌입한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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