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판정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유준상 앞에 이보희까지 나타나 더욱 집안을 뒤흔들었다.
31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에서 이풍상(유준상)이 간암 판정을 받았음에도 형제들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이 그려졌다.
강열한(최성재)이 이풍상에게 간 이식을 해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풍상은 "돈이 어마어마 드는데 나 하나 살자고 온 식구들 빚더미에 올라 앉게 못해"라고 거절했다. 풍상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노양심(이보희)이 이풍상의 집으로 갔다. 이진상(오지호) 이화상(이시영) 이외상(이창엽)이 "엄마"라고 부르며 반갑게 맞이했다. 이풍상은 노양심이 왔다는 말을 듣고 급히 집으로 향했다.

노양심을 밖으로 끌어낸 이풍상은 "여기는 뭐하러 왔냐 뻔뻔하게 정상이 축의금까지 훔쳐가놓고"라고 소리쳤다. "겨우 열여덟 살한테 어린 핏덩이까지 맡기고 도망갔으면 됐지 뭐하러 다시 와요? 끝까지 미안하다는 한마디만 하세요. 나요 당신이라는 사람 때문에 평생 울고 살았습니다 오늘날 내가 이모양 이꼴이 된 것도 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노양심은 "태어나게 해준것만도 감지덕지다"라고 뻔뻔스럽게 말했다.
이에 풍상은 "그러지 말고 미안하다고 한마디만 하시라고요. 툭 하면 두둘겨 패고 남자들이랑 안 좋아도 두들겨 패도 온몸이 성한 날이 없었다. 하루라도 안 맞고 넘어가는 날은 불안해서 잠도 안 왔다. 얼른 맞아야 잠잘텐데, 얼른 맞아야 하루가 끝날텐데. 그런데도 집 나간 당신을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하루도 안 기다린 날이 없었다"고 오열했다.
이어 "화상이 술 집에 팔아 먹고 진상이 등록금 가지고 집 나가고. 우리 외상이 합의금까지 훔쳐서 재활 치료도 못 받게 하고 결국 야구선수 못되고 시들어버린거. 외상이 모든 꿈 접고 집까지 뛰쳐나갔다. 다 까벌리고 싶지만 동생들 가슴 속에 엄마라는 따뜻한 사람 간직하게 해주고 싶어서 안하는 겁니다. 나같은 상처 안주려고요. 당신이 내마음 알기나 해"라고 소리쳤다.

이후 노양심이 이외상을 따로 불러 이풍상을 모함했다. 자신이 한 일을 모두 풍상이 한 것처럼 말했다.
그 와중에 풍상의 아내 간분실(신동미)이 풍상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이중이(김지영) 역시 풍상에게 엄마랑 살겠다며 자신을 믿어주지 않았던 풍상을 원망했다.
전이되기 전에 간이식을 해야하는 풍상이 가족들을 불러 모았다. 풍상이 "이러다가 나 없으면 어떻게 할래, 나 없으면 진상이가 동생들 책임지고 건사해야지"라고 말했다.
풍상은 동생들에게 이제 독립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생들은 각각의 불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화상이 어린 시절 가슴의 흉터까지 보이며 설움을 토해냈다.
결국 진상이 "우리 형제들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어! 차라리 다 죽자"며 칼을 꺼내들었다. /rookeroo@osen.co.kr
[사진] KBS2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