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니 즐겁지 않네요” 이정후, 2019년 부상 이별 선언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2.01 06: 05

“즐겁게 야구를 하고 싶었는데, 다치니까 즐겁지가 않더라고요.”
2017년 신인왕을 거머쥔 이정후는 2년 차인 지난해 각종 부상으로 한숨을 쉬었다. 손가락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고, 시즌 초반에는 종아리 부상까지 겹쳤다. 시즌 중반 어깨 부상으로 결장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슈퍼캐치’ 후 어깨를 다쳤다.
각종 부상에 출장 경기는 109경기에 그쳤지만, 그라운드에서는 확실하게 제 몫을 했다. 타율 3할5푼5리 6홈런을 기록하며 ‘2년 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를 지웠다. 활약을 인정받은 이정후는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손에 품었고, 연봉도 프로 3년 차 역대 최고인 2억 3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지난 30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기에 앞서 이정후는 “생각지도 못하게 높은 연봉을 주셔서 감사하다. 지난해 부상이 많았는데, 감독님, 코치님께서 관리를 잘 해주셔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또 팬분들도 옆에서 응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등 좋은 분들이 옆에 많이 계신 덕분인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서 “올해는 꼭 우승해서 연봉에 맞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부상으로 재활을 반복한 만큼, 건강한 몸에 대한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됐다. 이번 스프링캠프 목표 역시 ‘부상 없이 완주’다. 이정후는 “지난해에도 부상 때문에 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다시 참가하지 뜻깊다. 안다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캠프 완주가 목표”라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아무래도 수술을 한 번 했으니, 부위가 재발이 안되게 보강 운동 등 관리를 잘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승을 해서 더 높은 연봉을 받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도 이정후는 “연봉을 바라보고 하기보다는 그동안 즐겁게 야구를 하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다치니 즐겁지가 않았다”라며 부상 없는 시즌을 내걸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다쳤던 어깨는 정상 궤도에 올라왔다. 이정후는 “많이 회복돼서 미국으로 넘어가 기술 훈련을 할 예정이다. 다만,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소화하는 것이 아닌 따로 천천히 시작하다가 2차 캠프로 넘어가서 훈련을 함께 소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상 예방을 위해서 ‘정신적인 성장’도 다짐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하고 싶은 야구에 대해 ‘생각하는 야구’라고 밝혔다. 부상 방지와 연결돼 있다. 이정후는 “생각하는 야구가 몸을 사린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본능에 의지하는 것이 아닌 이 타이밍에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생각하면서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 그러면 부상도 방지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목표는 200안타와 ‘타격왕’을 들었다. 이 역시 부상없이 꾸준하게 하고 싶다는 뜻이 담겨이었다. 그는 “타격왕은 지난해 좋은 기회가 왔는데, 내가 못해서 마지막에 못했다. 상을 타려고 하면 안되더라. 장기 레이스니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하면서 다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라며 “항상 200안타를 목표를 잡는다. 쉽지 않은 것을 알지만 목표를 크게 잡으려고 한다. 1번타자이니 타석에 나설 기회가 자주 온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이 출루인만큼 득점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출루에 집중을 하며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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