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경기 나올 수 있는 한화가 좋다”.
‘복덩이’ 제라드 호잉(30)이 한화에 돌아왔다. 지난해 성공적인 KBO리그 데뷔 시즌을 보낸 호잉은 정확히 두 배 상승한 총액 140만 달러에 한화와 재계약했다. 2년차 시즌을 앞두고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고, 1년간 동고동락한 동료들과 반갑게 재회했다.
호잉은 “지난해 한화에서 정말 즐겁게 야구했다. 잊지 못할 최고의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매 경기 나올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좋았다. 그것이 내가 한화로 돌아온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21일 일찌감치 한화와 재계약을 결정했다. 사실 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몇몇 팀에서 호잉에게 마이너 계약을 제안해오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복귀를 꿈꾼다면 미국에서 다시 도전을 할 수도 있었지만 호잉의 마음은 한화로 이미 기울어 있었다. 큰 고민 없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호잉은 “일부 팀에서 마이너 계약 제안이 있었지만 오랜 시간 마이너리그를 경험한 내게 있어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았다”며 “한화 복귀를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몸값도 두 배 올랐다. 구단의 좋은 대우에 만족한다. 돈을 많이 버는 건 기쁜 일이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한국 생활에 대만족했던 호잉은 텍사스 레인저스 마이너리그 시절 수년간 눈물 젖은 빵을 함께한 먹었던 투수 채드 벨에게도 한화 계약를 추천했다. “한국은 즐거운 곳”이라고 말한 호잉은 “벨도 한국 문화를 존중하고 즐기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2년차 시즌 호잉을 바라보는 기대치도 크게 상승했다. 이에 대해 호잉은 “작년보다 올해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지난해 시즌 중 10파운드(약 4.5kg) 가량 체중이 빠졌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올해는 체중을 잘 유지할 것이다. 시즌 끝까지 몸 관리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막판 타격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의지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호잉은 내년쯤 팀 주장도 할 만하다. 리더십이 있는 선수”라며 절대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에 웃음을 터뜨린 호잉은 “그건 올 시즌이 끝난 뒤 생각할 문제다. 지금은 내년보다 올해에 집중하겠다”며 “작년처럼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 게 목표다. 좋은 성적만큼 부상 없이 열심히 즐기는 것도 중요하다. 팀플레이에 집중하면 개인 성적도 따라올 것이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