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의 환상 패스'로 더욱 굳어진 이강인의 발렌시아 내 입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02.01 19: 09

이강인(18)을 바라보는 발렌시아의 시선이 고스란히 스페인 언론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30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 8강 2차전 헤타페와의 홈 경기에 교체 투입돼 발렌시아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26분 경기장에 들어선 이강인은 추가시간 두 골에 관여, 극적인 3-1 역전승의 히어로가 됐다. 이강인은 직접 득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로드리고 모레노의 동점골과 역전골의 시작을 알린 크로스와 스루패스를 성공시켜 발렌시아 구단을 흥분시켰다.

당장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1군 스쿼드에 등록시켰다. 유니폼 등번호는 16을 배정했고 2000만 유로였던 바이아웃은 무려 4배를 올린 8000만 유로 설정했다.
그러자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와 '엘 인트란시헨테'는 "발렌시아가 수비수 파쿤도 론카글리아(32)와 공격수 루벤 소브리노(27)를 영입했지만 이번 겨울 이적시장 더 중요한 것은 한국의 이강인과 사인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 매체는 "헤타페전에서 보여준 2개의 결정적인 패스는 그에 대한 기대치를 확인한 것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유럽 클럽들이 2000만 유로의 바이아웃 금액에 이강인을 데려갈 수 있다는 두려움을 심어준 것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소년 시절부터 팀내 보석으로 칭송받았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또 다른 문제였던 1군 검증이 끝나자 더 고려하지 않고 이강인을 1군에 합류시켰다. 두 번의 결정적인 패스가 계기였다.
'엘 골 디지털'은 "이강인이 폭발하면서 다니엘 바스(30)를 셀타 비고로 돌려보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바스는 덴마크 대표 출신으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지난 2018년 7월 셀타 비고에서 데려왔다.
하지만 발렌시아가 이강인을 1군으로 끌어올리면서 바스가 더 이상 필요없게 됐다.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지만 측면에서도 공격과 수비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헤타페전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왼발 능력은 사실상 바스를 잊게 만들었다.
이 매체는 "특별한 왼발, 깔끔한 운영, 경기 시야 등 이강인은 스타가 되기 위한 모든 것을 갖췄다"면서 "그것이 바로 발렌시아가 이강인을 재빠르게 1군에 포함시키고 8000만 유로의 바이아웃 설정한 이유"라고 극찬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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