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남궁옥분과 한혜정이 공항에서 만났다. 사소한 오해로 멀어진 두 사람은 36년이라는 세월을 지나 만나게 됐다. 한혜정은 공황장애를 이겨내고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건너왔다.
1일 오후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남궁옥분이 음악다방 쉘브르에서 활동한 친구인 한혜정을 찾기 위해 나섰다. 남궁옥분의 친구 한혜정은 공황장애를 이겨내고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찾았다.
남궁옥분은 1970년대 음악다방 쉘부르에서 수많은 선배, 후배들과 활동했고, 1980년대에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남궁옥분이 찾을 친구인 한혜정은 쉘부르에서 뜨거운 우정을 나눴다. 남궁옥분은 “1981년 오빠가 돌아가셔서 슬플 때 의지가 되준 멋진 친구였다. 제가 슬퍼서 노래를 못하는 동안 제 빈자리를 대신해서 노래해줬다”고 말했다.


남궁옥분과 절친 한혜정이 멀어진 것은 오해와 이간질 때문이었다. 남궁옥분은 “제가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로 성공한 이후에 주변사람들이 한혜정에 대해서 이간질을 했다. 그 말을 듣고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다가 한혜정이 사카고로 이민을 갔다. 돌아 돌아 들어오는 이야기를 믿고 한 번도 묻지 않았다. 그때의 어리석음을 사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남궁옥분과 한혜정은 예술적 동료이자 친구로서 우정을 쌓았다. 한혜정은 남궁옥분의 앨범 재킷 사진을 찍어 줄 정도로 뛰어난 사진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한혜정은 노래를 해서 번 돈으로 사진을 찍었다.
남궁옥분과 김용만과 윤정수는 명동을 찾아 과거 쉘부르가 있었던 건물을 찾았다. 하지만 지금은 쉘부르의 흔적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남궁옥분은 상금 3만원 때문에 쉘부르 오디션을 보고 가수로 활동했다.
남궁옥분은 명동 음악사를 지나 명동 성당까지 1980년대 한혜정과 추억을 떠올렸다. 남궁옥분과 한혜정은 명동 성당에서 함께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남궁옥분의 1985년 정규 1집 앨범 재킷 사진을 촬영했고, 40년이 흐른 지금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었다.
윤정수는 1983년 시카고로 이민을 간 한혜정의 소재를 찾기 위해서 시카고 한인회를 통해서 연락을 취했다. 여러 사람에게 연락처를 수소문 한 끝에 현재 남궁옥분의 친구였던 한혜정은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음악학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남궁옥분은 한혜정을 만나기 위해서 공항으로 향했다. 윤정수는 한혜정이 현재 비행기를 탈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혜정은 윤정수와 전화 통화 당시 “너무 보고 싶은데, 공황장애가 있고, 폐소공포증이 있어서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혜정은 한국에 오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 여러 차례 병원을 방문했다.
남궁옥분은 공황장애를 이겨내고 비행기를 타려고 하는 친구의 마음으로 인해서 감격에 눈물을 흘렸다. 남궁옥분은 “내가 뭐라고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라고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고백했다.
남궁옥분과 그의 친구 한혜정은 공항에서 감동적인 재회를 했다. 남궁옥분과 한혜정이 공항에서 처음 나눈 대화는 “안 아팠어?”와 “아팠어”였다. 두 사람은 포옹을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한혜정은 엘리베이터에 갇힌 경험을 했고 이후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에 더욱 심해졌다고 고백했다.
다시 만난 남궁옥분과 한혜정은 라이브 카페에서 40년 전 함께 불렀던 노래 ‘아가씨들아’를 함께 불렀다. 남궁옥분과 한혜정은 40년 전 추억을 함께 나눴다. 한혜정은 과거 남궁옥분에게 모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모은 돈으로 기타를 사줬다.
남궁옥분은 한혜정과의 만남을 선물이라고 했다. 남궁옥분은 “60을 사는 동안 삶의 가치를 아는 동안 새로운 시작을 하라는 선물 같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pps2014@osen.co.kr
[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