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한서진·김주영 등장"..'스카이캐슬', 결말이 의미하는 것 [Oh!쎈 리뷰]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2.02 07: 47

'SKY 캐슬' 결말에서 주인공들은 지난 삶을 반성하고 후회의 눈물을 흘렸지만, 여전히 계속되는 대한민국 사교육 열풍을 꼬집는 장면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 마지막 회(20회)에서는 한서진(염정아 분)과 강준상(정준호 분) 가족이 캐슬을 떠났고, 김주영(김서형 분)은 면회를 온 딸 케이(조미녀 분)와 이수임(이태란 분) 앞에서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또, 살인자 누명을 벗은 우주(찬희 분)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외국으로 홀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주영은 구치소에 찾아온 한서진을 향해 "혜나를 죽인 건 어머니와 나"라며 "혜나를 소외시키고, 자존감을 뭉개버리고, 사랑받지 못한 아이의 가슴을 송곳으로 후벼 파지 않았냐? 아빠의 사랑을 받고 싶은 어린 소녀였는데, 가정을 파괴하러 들어온 약탈자 취급을 했다. 어머니의 그 이기적인 모정이 혜나가 나한테 오도록 만들었다"며 노려봤다.

한서진은 "어머니는 혜나의 죽음과 무관하냐?"는 김주영의 말에 쉽게 "난 무관하다"고 대답할 수 없었다. 혜나(김보라 분)가 살아있을 때 온갖 독설과 모진 말로 상처를 줬고, 자신의 딸 예서(김혜윤 분)한테 피해를 줄까 봐 심하게 경계했기 때문. 결국, 자신의 잘못을 뒤늦게 인정하고 눈물을 보였다.
우주는 "감옥에 있을 때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지 알았다. 나한테 눈 뜨면 생기는 오늘은 혜나가 살아보지 못한 소중한 날이다. 이런 귀한 시간을 점수 올리자고 문제 풀면서 낭비할 순 없다"며 자퇴를 결심, 외국으로 떠날 계획을 세웠다. 이수임과 황치영(최원영 분)은 아들의 소신에 반대보다는 응원을 보냈다.
자식들의 교육 문제 때문에 이혼 위기까지 갔던 차민혁(김병철 분)과 노승혜(윤세아 분)는 극적으로 화해했다. 노승혜는 "그럼 이제 애들 공부 일체 간섭하지 않는 거냐? 세리 대학 강요 않고, 자기 인생 가는 거 인정하는 거죠? 피라미드 당장 내다버리고 애들 앞에서 다신 엿같은 피라미드 얘기 안 꺼내는 거죠?"라고 물었고, 차민혁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주보다 먼저 신아고를 자퇴한 예서는 학원이나 선생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 직접 공부 계획표를 작성했다. 자기주도학습에 도전했고, 쌍둥이 서준(김동희 분), 기준(조병규 분)이와 스터디 그룹도 시작했다.
주남대학병원에 사표를 낸 강준상은 가족들과 함께 캐슬을 떠난 가운데, 새로운 가족이 이사왔다. 
'뉴 페이스' 민자영은 이수임의 집에 인사를 하러 갔고, "아이들 교육 때문에 치과의사를 그만뒀다. 여기 캐슬이 아이들 교육 시키기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하더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또, 중학생 딸을 벌써부터 입시 코디네이터에게 맡길 계획을 세웠다. 
이에 노승혜는 "우리집 딸은 고졸", 이수임은 "우리 아들은 고등학교 자퇴하고 여행 중이다",  진진희는 "우리 아들은 중3인데 학원은 자기 가고 싶을 때만 간다"고 했다. 민자영은 "이 엄마들 천연기념물이네"라고 말했고, 세 엄마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와 함께 제2의 한서진을 연상케하는 교육열 높은 학부모들이 고급 호텔에서 입시 코디네이터를 정하는 모습이 등장했고, 매서운 표정의 제2의 김주영이 등장하면서 끝났다. 
이수임이 출간한 '안녕, 스카이캐슬'은 나오자마자 세상을 바꾸진 못했지만, 서점에서 이 책을 읽는 엄마들이 점점 늘어났다. 
도넘은 사교육이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었던 것처럼, 'SKY 캐슬'이 교육 문제로 힘들어하는 가정에 작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결말이었다. 
한편, 'SKY 캐슬' 후속작은 진구, 서은수 주연의 '리갈하이'로 오는 8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hsjssu@osen.co.kr
[사진] 'SKY 캐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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