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0주년인 이은미의 내공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무대였다.
1일 방송된 SBS Plus ’더스테이지 빅플레저’에선 새 MC 윤도현과 함께 게스트 이은미가 출연했다.
이은미가 '어떤 그리움'을 아련한 감성으로 소화했다.

이은미는 "더 스테이지를 통해 여러분들과 올해 첫 무대를 하게 된 이은미입니다. 반갑습니다. 꿈꾸는 일이 있다면 그 꿈꾸는 일 중에 소망 하셨던 한가지 정도는 꼭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저도 마음 속으로 기원하겠습니다"라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이어 "어제 도착해서 저녁을 먹으면서 부산의 후배한테 이야기를 들어보니 최근 몇년 동안 가장 추운 날씨라고. 영상 4도인데"라고 말해 웃음을 전했다.
이후 이은미는 "20주년 기념 음반 안에 수록된 곡이다. '헤어지는 중입니다'"라고 곡을 소개했다.

이은미는 연이어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를 불렀다. 이어 더 에벌리 브라더스의 '러브허츠(Love Hurts)'와 '알바트로스'를 열창했다.
MC 윤도현이 천회 공연을 경신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은미는 "500회 공연까지는 횟수를 셌다. 어느 순간에 까먹었다. 그 정도 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윤일상과의 인연에 대해 "사석에서 윤일상씨를 만나서 내가 좋아하는 곡들은 윤일상씨의 히트곡이 아니라 이런 곡이야 했더니 굉장히 좋아했다. 아마 그게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작업을 계속 쭈욱 하고 있다. 제 목소리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친구 인것 같다. 제 목소리가 어떻게 하면 더 빛이 나는지 아는 친구"라고 전했다.
히트곡 '애인있어요'에 대해서는 "당시에 우울증이 있었다. 당시에 '애인있어요'를 만났는데 그 곡 덕분에 거기서 헤어나올 수 있었다. 그 곡 덕분에 무대에 자주 서게 되니까 제 상태를 점검할 수 밖에 없었고 조금씩 벗어나게 됐다. 통장의 뿌듯함은 가속도를 붙여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데뷔 30주년에 대한 질문에 이은미는 "올해 여름이 되면 30년이 딱 된다. 그때 쯤 새로운 음반도 전해드리고, 투어 시작해서 여러분들 무대에서 만나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어떤 아내이자, 어떤 요리를 제일 잘하는지에 팬들이 질문을 보냈다. 이은미는 "집순이다. 반려견 한마리가 있다. 그 아이랑 산책하는 시간이 많다. 되게 일상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제일 싫어하는게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다. 30년 동안 지긋지긋하게 다니고 있어서 밖에서 먹는 식사가 정말 싫다. 잘하지 못 해도 집에서 있는 것으로 만들어 먹는 편이다. 하루에 한끼 정도는 된장찌개를 먹으려고 한다. 그게 속이 편하다. 무대에 서는 빼고는 굉장히 조용히 있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이은미는 "한번 공연을 하면 3일씩 앓아 눕는다. 그래서 충전하는 시간을 가능하면 많이 가지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후 '타임 앤 라이프'를 불렀다. 이은미가 객석으로 들어가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핀'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녹턴' '서른 즈음에' '애인 있어요' 등도 열창했다.
이은미는 "더 스테이지 같은 프로그램이 오랫동안 여러분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싶다. 한 음악가가 거의 콘서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전해드릴 수 있는 무대는 대한민국에 이 프로그램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2019년 첫 무대를 이렇게 할 수 있어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가수 이은미로 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rooker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