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남궁옥분, 36년 오해 풀다..공황장애 뛰어넘은 아름다운 만남 [Oh!쎈 레터]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9.02.02 09: 47

 가수 남궁옥분이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36년만에 친구와 감동적인 재회를 했다. 태평양과 공황장애라는 벽을 넘어 만난 남궁옥분과 친구 한혜정의 만남은 그래서 더 아름다웠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남궁옥분이 36년만에 음악다방 쉘브르에서 함께 활동했던 친구 한혜정을 찾았다. 
남궁옥분과 한혜정은 1970년대와 80년대를 풍미했던 쉘브르에서 함께 음악을 하는 동료였다. 남궁옥분은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로 스타가 됐고, 한혜정은 노래를 하면서 프로수준의 사진 기술을 보유했다. 한혜정은 남궁옥분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뜬 오빠의 죽음으로 힘들어할 때 곁을 지켰다. 

항상 시간을 함께 보내며 절친한 사이였던 두 사람은 사소한 오해와 소문들로 인해서 멀어졌다. 남궁옥분은 “한혜정이 저에 대해서 안좋게 이야기 하고 다닌 다는 것을 듣고 제가 그냥 뒷걸음질 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오해가 쌓인채 한혜정은 1983년 미국으로 떠났고, 그게 마지막이었다. 
36년의 세월은 오해도 미움도 아픔도 다 잊혀질 시간이었다. 남궁옥분과 한혜정 사이에는 그리움 뿐이었다. 두 사람의 만남에 가장 큰 장애물은 한혜정의 공황장애였다. 한혜정은 엘리베이터에 갇힌 후에 공황장애와 폐소공포증을 앓고 있기에 비행기를 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혜정은 용기를 내서 남편과 함께 한국으로 건너왔다. 한혜정은 “평생 한국은 못오는 곳인줄 알았다”고 비행기를 타고온 소감을 밝히며 감동을 더했다. 공항에서 만난 남궁옥분과 한혜정은 서로를 꼭 끌어안으며 온 몸으로 과거의 정과 추억을 나눴다. 
스무살 시절에 생긴 오해로 자연스럽게 멀어진 두 사람은 환갑을 지나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의 우정이 감동적인 것은 아름다운 시절을 함께한 사람은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다는 것을 직접 보여줬기 때문이다. /pps2014@osen.co.kr
[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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