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완벽한 해피엔딩일까, 용두사미일까.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이 23%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된 가운데, 결말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해피엔딩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반응과 용두사미라는 지적이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SKY 캐슬’은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한서진(염정아 분)과 강준상(정준호 분) 가족은 새로운 삶을 찾아 스카이캐슬을 떠났고, 강예서(김혜윤 분)도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특히 가족들이 함께 김혜나(김보라 분)의 납골당을 찾아가 사죄의 마음을 전하며 화해를 청했다. 윤여사(정애리 분) 역시 한서진과 강준상의 선택을 존중하려는 모습이었다.

이수임(이태란 분)과 황치영(최원영 분) 가족도 안정을 찾았다. 황우주(찬희 분)는 자퇴하고 자아를 찾아 여행을 떠났으며, 이수임은 김주영(김서형 분)의 딸 케이(조미녀 분)를 돌봤다. 김주영은 그런 이수임의 배려와 케이와의 만남에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또 차민혁(김병철 분) 역시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자식들을 믿으려 하며, 노승혜(윤세아 분)와 화해했다.
여러 사건으로 진진희(오나라 분)와 우양우(조재윤 분) 역시 아들 우수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했고, 박수창(유성주 분)과 박영재(송건희 분) 가족 역시 후회와 그리움 속에서 자신의 삶들을 살아가고 있었다. ‘SKY 캐슬’의 모든 가족들이 행복한 결말을 맺게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극중 거의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맺은 것과 달리, 시청자들은 ‘SKY 캐슬’의 결말을 놓고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SKY 캐슬’은 첫 방송 1%의 시청률로 시작해 최종회가 23%까지 놀라운 상승세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얻은 작품인 만큼, 마지막회에 쏠린 관심이 컸던 상황. 특히 김혜나의 출생의 비밀이나 죽음 등과 같은 충격적인 반전 전개로 줄곧 쫄깃한 긴장감을 유지해오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여러 추측을 내놨고, 특히 마지막 회에서도 새롭고 충격적인 반전이 그려질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SKY 캐슬’의 마지막이 너무나 착했다는 반응이다. 충격적인 결말이나 반전은 없었어도 해피엔딩을 만들기 위해 급하게 인물들의 캐릭터를 바꾼 것이 아쉽다는 것. 특히 갑자기 180도 바뀐 한서진(곽미향) 캐릭터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
시청자들은 “마지막 회는 이수임이 썼네”라는 우스갯소리가 이어질 정도로 ‘SKY 캐슬’의 결말에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마지막 회로 인해 지금까지의 긴장감은 물론, 작품의 성격과 현실을 풍자했던 전개 등이 모두 무너졌다는 지적이다. 해피엔딩에만 초점을 맞춘 결말을 아쉬워하는 이유다. /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