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LIVE] 한화 1선발 서폴드, "옥스프링 추천에 한국행 결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2.02 13: 02

KBO리그와 호주 출신 외국인 선수들은 궁합이 좋은 편이다. 지난 2007년 LG에 입단한 크리스 옥스프링은 이후 롯데, KT를 거치며 5시즌 통산 49승40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활약했다. 2008~2009년 한화 마무리투수 브래드 토마스도 2년간 44세이브 평균자책점 2.86을 올렸다. 2010년 넥센 애드리언 번사이드(10승10패 5.34), 2011년 KIA 트레비스 블랙클리(7승5패 3.48)도 1시즌만 치르고 떠났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 KBO리그에 모처럼 또 한 명의 호주 출신 외국인 선수가 등장했다. 한화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워윅 서폴드(29)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6~2018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3시즌 통산 82경기 모두 구원등판, 8승4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한 서폴드는 마이너리그 통산 101경기를 선발로 나서 긴 이닝 소화 능력도 갖췄다. 
한화는 3년 전부터 서폴드를 꾸준히 지켜봤다. 일본 팀들까지 영입 경쟁이 붙을 조짐을 보이자 신입 상한선 100만 달러 최대치를 한 번에 제시해 계약했다. 서폴드는 “지난 2~3년간 일본 포함 여러 팀에서 연락이 왔지만, 그때는 메이저리그에 집중하고 싶었다. 이번에 한화에서 가장 먼저 연락을 줘 계약하게 됐다. 미국보다 한국이 (호주) 집에서 가깝다. 이 부분도 한화와 계약에 있어 중요한 요소였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유는 옥스프링이었다. 호주 퍼스 출신인 서폴드는 2010년 호주프로야구(ABL) 퍼스 히트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같은 시기 호주에서 뛴 옥스프링과 인연이 닿았다. 옥스프링은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한 뒤 롯데에서 코치까지 지냈다. 한국 야구와 문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서폴드는 “옥스프링에게서 한국에 대한 좋은 이야기와 조언을 들었다. 한화와 계약 결심을 굳힌 이유였다”고 말했다. 
한화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위력적인 컷패스트볼이 주무기인 서폴드를 에이스로 기대한다. 한용덕 감독도 일찌감치 1선발,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서폴드는 에이스 역할에 대해 “부담은 없다. 이것이 팀이 나를 선택한 이유다. 최대한 긴 이닝을 던지면서 퀄리티 스타트를 해야 한다”며 “이닝이터로서 가치를 중요시한다.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새 시즌 목표도 단순 명쾌하다. 서폴드는 “다른 것 없다. 우승, 단 하나의 목표밖에 없다. 우승뿐이다”고 강조했다. 우승 아닌 목표를 굳이 말해달라는 추가 질문에는 “많은 이닝과 퀄리티 스타트다.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다”고 답했다. 
지난 2016~2018년 디트로이트 마이너부터 메이저까지 동고동락한 동료 채드 벨과 인연도 한화까지 이어졌다. 서폴드는 “벨이 한화와 계약했다는 소식을 듣고 흥분했다. 디트로이트에서도 트리플A에서 같이 선발로 던졌고, 메이저리그에선 불펜으로 함께한 시간이 많았다. 항상 대화를 나누며 의지한 선수와 한국에서도 함께하게 돼 기쁘다. 벨과 함께 한화 선발진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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