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살의 소방수 등장할까?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최고령 투수 우에하라 고지가 소방수로 활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우에하라는 올해 만 44살이 된다.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왼 무릎 수술까지 했는데도 소방수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스프링캠프에서의 희망섞인 예상이지만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을 내놓은 이는 '닛칸스포츠'의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요미우리 에이스 출신 니시모토 다카시(63). 지난 1일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첫 날 우에하라의 불펜투구를 유심히 지켜본 뒤 내린 평가이다. 닛칸스포츠의 평론 칼럼을 통해 왼 무릎수술 이전의 투구폼과 비교해 확실히 좋아진 점이 발견됐다고 진단했다.

니시모토 평론가는 "우에하라의 투구를 보니 마음이 설렌다. 무릎 수술을 받아 이미 끝났겠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겠지만 불펜투구를 보면서 올해는 활약을 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커졌다"라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는 무릎 수술 이후 왼 다리의 버티는 힘이 생기면서 구위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는 "작년 내딛는 왼 다리 통증으로 버티지 못해 제대로 벽을 만들지 않았다. 공에 전달하는 힘에 손실이 생겼다. 팔 스윙도 저절로 되고 있는 등 상반신 활용도 완벽하다"면서 "3루쪽 투수판을 밟으면서 (오른손 타자의)바깥쪽 코스의 각도도 커졌고 결정구인 포크도 살아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니시모토는 평론가는 "지금처럼 하체의 강화가 진행되면 스피드도 높아지면서 소방수를 맡을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다"면서 직접 우에하라에게 소방수를 맡을 의향을 묻기도 했다. 우에하라는 "거기까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말로 손사래를 쳤다. 사실 소방수는 아니더라도 44살의 필승맨으로 뛰더라도 대단한 일이다.
우에하라는 요미우리 에이스로 활약하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작년 친정에 복귀했다. 불펜요원으로 뛰다 왼 무릎 수술을 받았다. 시즌을 마치고 요미우리에서 방출된 뒤 다시 계약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재기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은데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 첫 날부터 희망을 보여준 셈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