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LIVE] '홈런 치는 투수' 윌랜드, "한국서도 타격하고 싶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2.03 16: 02

“한국에서도 타격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KIA 조 윌랜드(29)는 2년 전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10승을 거둔 수준급 외국인 투수다. 빼어난 투구 못지않게 매서운 방망이 솜씨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2년간 일본프로야구에서 홈런 4개를 폭발해 공포의 9번타자로 활약했다. 일본 국가대표 투수 오세라 다이치(히로시마) 상대로만 홈런 2개를 쏘아올렸다. 
윌랜드는 “타격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어릴 때 유격수를 꿈꿨다. 고교 때까지 투타를 같이 하기도 했지만, 텍사스 레인저스에 투수로 지명된 뒤 타자를 포기했다”며 “일본(센트럴리그)에선 지명타자 없이 타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즐거웠다. 한국에서도 지명타자 제도 없이 투수가 타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KBO리그에선 투수가 타석에 들어설 일이 거의 없다. 지금까지 외국인 투수가 타자로 나선 건 10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안타나 볼넷으로 출루한 선수도 없다. 연장으로 가서 야수를 모두 소모하는 특수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윌랜드가 타격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에서 윌랜드는 오롯이 투수로만 존재 가치를 발휘해야 한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KBO리그 첫 시즌을 준비 중인 윌랜드는 2일 첫 불펜 피칭으로 20개 공을 던졌다. 그는 “패스트볼, 체인지업 2가지만 던졌다. 팔 상태도 좋고,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옳은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팔꿈치 통증 여파로 아쉬움을 남긴 윌랜드는 요코하마와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이후 헥터 노에시와 재계약이 불발된 KIA가 신속히 접촉, 윌랜드를 총액 100만 달러에 데려왔다. 윌랜드는 “요코하마와 재계약 불발 후 KIA에서 오퍼가 왔고, 바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다른 팀에서 오퍼가 올 틈도 없었다. 
일본에서 2년을 경험했기 때문에 아시아야구는 낯설지 않다. 윌랜드는 “한국에서 뛴 친구들에게 KBO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전체적인 구조가 일본과 비슷한 것 같다.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면 세부적으로 차이가 있겠지만 직접 경험하며 적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윌랜드는 “난 컨트롤 투수라고 말할 수 있다. 항상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려 한다. 그래야 타자를 이길 수 있다”며 “목표는 간단하다. 우승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 유지가 중요하다. 건강하게 팀의 승리에 도움이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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