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해 타격 지표가 하위권이었다. 김태균이 부상으로 시즌 절반을 날렸고, 하주석이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타선의 폭발력이 예전만 못했다. 이에 한화는 타격 파트를 겸임한 장종훈 수석코치의 부담을 덜며 새로운 타격코치를 찾았다. 지난 2017년 인스트럭터로 한화와 인연을 맺은 타나베 노리오(53) 전 세이부 라이온즈 감독이 주인공이다.
한화 박종훈 단장은 “지난해 우리 타격이 침체된 상황에서 명망 있는 코치를 찾아야 했다. 경험 많은 베테랑 코치를 찾았지만 국내에는 마땅치 않았다”며 “인스트럭터로 함께한 타나베 코치가 적임자라고 판단해 접촉했다. 타격 이론 정립이 잘 돼 있고, 일본에서 타격코치로 성공한 분이다”고 밝혔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2년 만에 한화 선수들을 만나 타격을 지도하고 있는 타나베 코치는 “2017년에는 인스트럭터로 짧게 있었지만 올해는 풀타임으로 함께한다. 그만큼 각오를 하고 왔다. 2년 전 베테랑 스타들이 많아 팀이 과도기라고 말했는데 지금도 그렇다. 세대교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진급 선수들이 더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2017년 타나베 코치가 가장 인상 깊은 선수로 꼽았던 하주석은 지난해 타율 2할5푼4리 9홈런 52타점 OPS .664로 기대에 못 미쳤다. 타나베 코치는 “하주석은 타율 3할에 20홈런도 가능한 능력을 갖췄다. 멘탈적으로 흔들린 부분이 있었던 것 같은데 주의 깊게 보겠다”고 밝혔다. 하주석은 2017년 타율 2할8푼5리 11홈런을 기록한 게 개인 최다. 타격 잠재력은 그 이상으로 보고 있다.
타나베 코치가 타격코치로서 추구하는 방향은 무엇일까. 그는 “공격적인 배팅이다. 적극적인 타격을 하면 상대 투수, 포수 배터리가 소극적으로 피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홈런과 볼넷이 모두 늘어날 수 있다”며 “젊은 선수들의 경우 폼을 만들고 난 뒤 양을 많이 가져가야 한다. 앞으로 해나가야 할 과제”라고 답했다.
세이부 타격코치 시절 나쿠마라 다케야, 구리야마 다쿠미, 아사무라 히데토 등 미완의 젊은 선수들을 주축 타자들을 키워낸 바 있다. 언어가 통하지 않지만 소통도 중시한다. 코치는 선수의 마음을 여는 게 먼저다. 타나베 코치는 “선수들이 쉽게 다가와 말을 걸 수 있는 코치가 되겠다. 친근감 있게 다가서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타나베 코치는 “지난해 세이부도 팀 타격 지표가 좋았다. 세이부의 좋은 기운을 한화에서 잇고 싶다”며 “팀 타율 2할8푼을 목표로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내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마지막에 한화 팬들과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이부는 팀 타율 1위(.273)로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한화는 팀 타율 8위(.275)로 시즌 순위 3위에 올랐다. 타격 지표가 오르면 더 높은 위치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